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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도 집 앞에서 영화봐요"

전국 농어촌 지역 '작은 영화관' 붐…32곳 운영
지난달 '화순시네마' 개관, 다양한 연령층 찾아
접근성·쾌적한 시설·저렴한 가격 등 "만족"

2018년 03월 08일(목) 19:12
화순군민회관 2층에 위치한 \'화순시네마\' 내부.
지난 2010년 전북 장수군을 시작으로 전국에 '작은 영화관'들이 생겨나고 있다. '작은 영화관'이란 농어촌 지역 주민들의 문화 향유를 위해 생겨난 곳으로, 도시와 농촌 간의 문화 격차 해소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현재는 32곳의 영화관이 개관했으며, 전남 지역에는 장흥·고흥·완도·진도·곡성·화순 등 총 6곳의 작은 영화관이 운영 중이다.

지난해 7월 개관한 '진도아리랑 시네마'는 개관 7개월 만에 누적 관객 4만 명을 돌파했다. 진도 인구가 3만 명인 점을 고려하면 주민이 한 번 이상 방문한 것으로 집계된다.

2015년 개관한 장흥과 2016년에 개관한 고흥 또한 각 누적 관객 10만을 넘어섰으며, 다른 영화관들도 월 평균 5,000~6,000명의 관객이 발걸음을 행하고 있다. 그야말로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는 것.

가장 최근에는 지난달 12일 화순군 군민회관 2층에 '화순시네마'가 개관했다. 1981년 신안극장이 폐쇄된 뒤, 화순에는 37년 동안 영화관이 없었다. 주민들이 영화를 보기 위해서는 자가용 기준 30분이 넘는 광주까지 와야 했으며, 그에 따른 시간과 비용이 부담돼 자연히 영화 관람 횟수가 줄어들게 됐다. 그런 화순에 문화생활의 갈증을 해소시켜 줄 작은 영화관이 들어섰다.





 평일 오후 6시가 조금 넘은 시간 화순시네마를 가기 위해 화순으로 향했다. 길을 찾기 위해 영화관이 있다는 군민회관을 물어보며 다녔지만, 죄다 모른다는 답변만이 돌아왔다. 그러던 중, 중학생에게 최근 생긴 화순시네마에 가려면 어떻게 가야 하느냐고 물었더니 "과일 가게 위쪽으로 올라가면 보이는 표지판 따라 가면 돼요"라며 단번에 길을 안내 받았다.

 안내에 따라 도착한 화순시네마는 입구부터 극장 특유의 팝콘 냄새가 코를 자극했다.

 극장 내부에는 매표소와, 팝콘, 나초, 커피, 최신상영작 안내판, 영화 포스터 등 없는 것이 없었다. 일반 멀티플렉스 극장에서 볼 수 있는 것은 다 갖춘 말 그대로 크기만 '작은 영화관'이다.

 이날 극장에는 박스오피스 1·2위를 다투는 '리틀 포레스트'를 보러 온 관객들로 활기를 띠었다. 60대 여성들이 단체로 관람을 오기도 했으며, 퇴근 후 곧바로 극장으로 달려온 젊은 여성 관객들도 볼 수 있었다.

 특히, 예매를 마치고 모두 손에 팝콘과 음료를 들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는데 다른 곳보다 절반 가까이 저렴한 가격이 그 원인이었다. 그 덕에 서로 팝콘을 사겠다며 아웅다웅하기도 했다.

 화순시네마를 처음 와 본다는 60대 단체관람객들은 하나 같이 "신기하고 너무 좋다"는 반응이었다. 또, "넉넉하게 잡아도 집에서 20분이면 오기 때문에 광주까지 가지 않아도 돼서 편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가까운 거리 덕분인지 친구들끼리만 온 60대 관객을 위해 일일이 자리 안내를 해주는 생소한 광경도 목격했다.

 실제, 화순시네마가 관객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는 데에는 쾌적한 시설과 3D 영화 상영, 매점과 휴게시설 등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에는 애니메이션 '코코'를 보러 온 가족들이 아이들만 들여보내고 보호자들은 로비에서 커피를 마시며 쉬는 장면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다.

 또, 화순시네마는 3D 영화 상영이 가능한 1관(77석), 일반관인 2관(47석)으로 규모도 꽤 큰 편에 속한다. 보다 넓은 상영관을 제공하기 위해 영화관 장소를 화순 군민회관 2층으로 정하는 등 최대한 좋은 환경에서 영화를 관람할 수 있도록 신경 썼다.

 다른 영화관에 비해 비교적 저렴한 가격도 한 몫 했다. 9,000원에서 1만 원을 호가하는 다른 영화관과 달리 작은 영화관은 성인 6,000원, 청소년 5,000원이면 관람이 가능하다. 3D 영화 또한 8,000원에 생생하게 즐길 수 있다.

 무인 예매 시스템이 없는 대신,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과 홈페이지를 통해 사전 예매가 가능해 불편함을 덜기도 했다.

 연중무휴 이며, 오전 10시부터 최신 영화는 물론, 독립·예술영화 등 다양한 장르의 영화를 즐길 수 있다.

 거리가 멀어 고생한 어르신, 다양한 문화를 접하며 시야를 넓혀가는 청소년, 데이트를 즐기는 연인 등 화순 주민들의 일상에 휴식을 전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보람 기자           이보람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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