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명소> 지리산정원



‘천혜의 자연자원 보고’ 국내 최대 산림복합휴양단지

지난 2017년 9월 개장한 야생화 최대 군락지 100여종 식재

281ha일대에 430여억원 사업비 들여 10년간 6개 공간 조성

주변 관광 활성화와 함께 힐링도시 구례 이미지 새롭게 부각

자생식물의 보고인 지리산이 국립공원 1호로 지정된지 50년이 지났다. 지리산 노고단에 원추리 군락지를 만들며 하늘 정원을 방문하려는 탐방객과 사진가들이 몰렸으나 일부 시민들에겐 여전히 다양한 야생화를 접하는 데는 어려움이 있다. 구례군은 이런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야생화 테마랜드, 지리산정원을 개장했다.



글 민슬기·김진석 기자 사진 지리산정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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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의 산림복합휴양단지 구현 관광 구례 조성



구례군 광의면과 산동면 일원에 위치한 지리산정원은 국내 최대의 산림복합휴양단지로 구례 관광의 신 성장동력으로 삼기 위해 2017년 9월 정식 개장했다. 아직 사람들의 발길이 많이 닿지 않아 날것의 냄새가 그대로 나는 지리산 정원은 봄을 맞아 관람객들을 맞이하기에 분주하다. 지리산 정원은 천혜의 자연자원을 보존하면서 산림휴양·문화·체험·교육을 함께하는 국내최대 산림복합휴양 공간이다.



정원은 야생화테마랜드, 지리산자생식물원, 구례생태숲, 숲속수목가옥, 산수유자연휴양림, 구례수목원 등 6가지 형태로 조성돼있다. 지리산 자락의 지초봉을 중심으로 산동면과 광의면으로 나뉘어 곳곳에서 자연과 사람이 만나는 천년의 자연 쉼터를 이루고 있는 이곳은 연간 100만송이 야생화가 계절에 따라 피고 져 일반인부터 등산이 어려운 장애인들까지 편하게 두루 둘러볼 수 있는 ‘야생화 천국’이다.

개장식 당시에는 지리산 국립공원이 지정된 해에 태어난 1967년생 20명과 가족나무 심기를 희망하는 200 가족이 전나무, 낙우송, 메타세쿼이아 등 220그루의 나무를 심어 ‘우리가족 기념 숲’을 만들어 눈길을 끌었다.

기후 변화 및 생태계 파괴로부터 야생화의 가치적 이용을 위해 꾸며진 지리산 정원은 수목 41종 28,758주, 야생화 100여 종100만본을 식재해서 지속적으로 관리 중이다. 2008년부터 시작된 사업은 모두 430억원을 들여 총 6개 사업을 완료한 지리산 정원은 봄에는 복수초, 흰민들레, 꿀풀, 타래붓꽃, 지리터리풀 등의 꽃이 피고 여름에는 삼백초, 금꿩의다리, 까치수염, 노랑원추리, 범부채, 톱풀 등의 꽃이 핀다. 가을에는 벌개미취, 삽주, 두메부추, 지리바꽃, 수크령, 층꽃나무 등 생소하고 낯선 꽃들이 관람객들을 반길 예정이다.

꿀풀

6가지 테마로 만나보는 정원



정원은 조성목적에 따라 각 사업별로 관리?운영된다. 가장 넓은 생태숲은 광의면 온당리 일대 155ha나 되는 지역에 생태계 교란과 훼손을 방지하고자 조성된 생태친화적 공간이다. 이곳에는 산수유, 구상나무, 노각나무, 층층나무, 진달래, 노랑원추리, 지리대사초, 산벚나무, 단풍나무 등 약 240여종의 식물자원이 어우러져 자라고 있다. 이곳은 ‘시련을 이겨낸 숲’, ‘하나됨의 연결고리 숲’, ‘탄생, 그 시작의 숲’, ‘지리산을 향한 비밀 숲’, ‘흐르는 물소리 숲’, ‘생태연구의 숲’으로 부분 부분마다 테마에 맞춰 관람할 수 있다. 방문자센터와 테마숲, 숲속교실 등이 개설 돼 수목원코디네이터, 숲유치원도우미, 숲해설사 등 일명 ‘숲 유치원’ 체험 형태로 산림교육인력을 운영 중이다. 프로그램 참가 아이들은 자연과의 교감체험활동을 통해 IQ(지능), EQ(감성), SQ(사회성)의 균형 있는 발달을 유도 받고 국립공원의 개념, 가치와 필요성, 관련 제도, 현황 등 국립공원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도모해 자연환경 중요성을 몸으로 습득하게 된다. 관내 유치원 및 어린이집은 20개소로 신청자 대부분은 주 1회 참여를 원하고 있으나, 프로그램 운영 인력이 부족, 수요를 충족시키지 못해 인력 충원이 절실한 상태다. 사업소는 3월 중 전문인력 1명, 보조인원 1명으로 충원, 운영할 계획이다.

복사나무

구례수목원은 전시온실, 계류생태원, 외국화목원, 종자연구소 등이 설립되어 있다. 산동면 탑정리 산 54ha 일대에 위치한 수목원은 남부내륙권역의 식물유전자원 보전과 국가 식물종다양성 확보에 기여함과 동시에 연구, 교육, 전시, 수집, 휴양을 지향한다. 맑은 물이 흐르는 계류생태원, 편백나무 숲을 거닐 수 있는 테크로드, 소나무 숲을 따라 조성된 숲속그늘마당은 지리산의 자연을 느낄 수 있는 장소이며, 다양한 식물들을 만날 수 있는 자연속 식물전시관이다. 입장료는 성인 2천원, 어린이 1천원이다.

구례 수목원

광의면 온당리 일대 야생화테마랜드는 지리산 내 100여 종류의 야생화를 식재했다. 지난 2013년 조성을 끝낸 23ha의 공간은 계절별로 가장 아름다운 경관을 연출하게 했으며, 야생화 테마원을 비롯한 음악분수, 실내온실 등 다양한 볼거리를 갖추고 있는 야생화 테마 공간이다. 특히 소나무 숲길은 지역민에게 삼림욕에 효과가 좋다며 치유의 숲으로 입소문이 자자하다.

지리산 자생식물원은 광의면 온당리 일대 15ha에 조성돼있다. 이 곳은 지역 향토·자생식물의 체계적인 보존·육성을 통해 기후변화대응 및 식물종다양성확보, 자연학습공간을 제공하며, 다양한 식물자원을 이용해 무지개원, 지리산자생원, 수생원 등을 조성하여 관리되고 있는 자연생태문화공간이다. 야영장과 물놀이장, 운동장, 산림문화휴양관 등이 구비되어 있어 가족 단위로 즐겨 찾는다.

숲속 수목가옥은 지금도 대기인원이 있을 정도로 인기다. 야생화테마랜드와 연계되어 “자연속의 Healing house”라는 주제로 지리산의 맑은 공기와 편백나무향, 야생화 꽃내음이 가득한 자연 쉼터다. 4인실부터 8인실까지 총 10개동으로, 수요가 많아 증축해나갈 예정이다.

구례 산수유자연 휴양림은 국민의 정서함양·보건휴양 및 산림교육 등을 위하여 조성된 산림휴양시설로 인근에 산수유마을과 구례수목원이 위치하여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고, 지리산의 아름다운 경관을 감상할 수 있는 숲속의 힐링공간이다.

산동면 탑정일 일대 34ha에 조성된 정원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개장 되는데 광활한 정원을 여유를 갖고 관람하려면 다소 빠듯하다. 하지만 숲속 수목가옥을 이용해 머물며 아쉬움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예약은 지리산 정원 홈페이지를 통해 가능하다. 지리산 정원 주변에는 화엄사, 노고단, 피아골, 쌍계사, 칠성폭포, 청학동 등 유명 관광지가 있으며 20분 거리에 아이쿱 구례자연드림파크가 위치해있어 지리산 정원과 연계한 관광인프라가 풍부해 가족 단위 관광객들의 선호도가 높다.

다양한 프로그램



지리산정원관리사업소는 야생화생태공원 교육 프로그램을 시행, 전문가 양성을 목표로 무료교육 실시할 예정이다. 3월부터 7월까지는 분재 전문과 과정(분갈이, 철사걸이 등), 8월부터 11월까지는 정원 전문가 과정(전정, 수형잡기 등)을 추진 중이다. 분재 및 정원전문가 양성으로 수목관리 전문인력을 배출하고 지리산정원 홍보에 활용하기 위한 것이다.

사업소는 또 올 7월 경 지리산정원 어린이 자연체험원을 조성, 어린이들이 숲체험을 통해 창의성 및 건강 증진에 기여하고 자연을 오감으로 느끼면서 숲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만든다는 계획이다. 10월 중에는 남도문예 르네상스 심포지엄을 개최해서 지리산정원이 국내 최대 산림복합휴양단지로서 정원 산업?문화?관광을 선도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한다. 또 지리산정원 및 주변 관광 활성화로 힐링도시 구례 이미지를 새롭게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서기동 군수는 개장 당시 “지리산정원은 지리산 천혜의 자원을 활용한 남도 최대의 산림복합휴양 공간이라”면서 “지리산정원관리사업소 신설로 천년의 자연 쉼터를 체계적으로 관리해 자연과 사람이 공존하는 힐링도시 구례의 비전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구례의 지리산 일대에 조성된 대규모 정원은 훼손된 식생을 복원하고 녹지 공간을 새롭게 조성해서 야생화를 비롯한 희귀식물들의 보고는 물론 휴양단지로서 각광받을 것으로 보인다. 숲의 구조와 기능이 제대로 실현된 우리나라 대표 정원으로서 자리매김하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