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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지구 아이다

두려움과 맞서는 아이들에게 보내는 최현주 데뷔작

2018년 03월 13일(화) 17:22
최현주 작가가 소설 '지구 아이'로 화려한 데뷔를 마쳤다. 십여 년 전부터 최근까지 완성해 온 8편의 단편들을 엮어 제 11회 블루픽션상을 수상했다. 폭력, 상실, 공포 등 어른이 돼 가는 길목에서 목격하고 경험할 수 있는 일들을 상상력과 감수성을 더해 예리하게 풀어냈다.

심사위원들은 "이 세상에 아무 이유 없이 툭 던져졌지만 그 존재 조건을 수락한 상태에서 새로운 행위를 결단하고 새로운 의미를 찾는 사람의 모습을 IMF 체제를 겪은 자기 세대의 감수성을 통해 보여주는 의미 있는 작품이다"고 평했다.

이어 작가의 출발점과 작품의 세계관이 가장 잘 드러낸 작품으로는 '여우 도깨비불'과 '골목잡이'를 꼽았다.

'골목잡이'는 빈민촌에서 살아가는 소년의 이야기로, 아버지는 공장에서 일을 하다 손을 다치고 그로 인해 어머니는 가족을 등진다. 소년은 이를 계기로 골목에서 범죄를 저지르고 도망치는 사람들이 붙잡히지 않도록 도와주는 '골목잡이'가 되기로 결심한다.

작가는 이 소년이 길 잃은 사람들을 미로 밖으로 이끄는 골목잡이가 되기를 택했는지 나쁜 이들의 골목잡이 돼 미로에 남아 생존하기를 택했는지는 독자들에게 맡긴다. 또, '골목잡이'를 새로운 행위를 결단하고 그 새로운 의미를 찾는 사람이라고 새롭게 정의하며 인물의 선택에 대한 근거를 제시한다.

이 외에도 성폭행을 당한 아이와 피해자를 껴안지 못하는 세상을 '귀신들만이 날뛰는 곳'으로 표현한 '귀신의 집', 산 속에 숨겨진 나무 인형을 찾으며 슬픔을 이겨 내는 두 아이의 '울지 않을 용기', 형의 어두운 그림자를 목격하게 된 '거인의 발자국' 등 마음의 파동을 일으키는 색다르고 강렬한 이야기들이 수록돼 있다.

지구라는 무대에서 펼쳐지는 한 편의 강렬한 연극과도 같은 이 소설은 단막극마다 주인공이 무대에 올라 자기 이야기를 선보인다. 각 편마다 등장하는 아이들은 외롭고 고립된 상태에서 스스로 삶의 방향을 선택해야 한다. 하지만 아이들은 자신을 버린 사람들을 비난하는 대신 자신의 미래를 스스로 선택하고 결정짓는 모습을 보여준다.

최현주 작가는 "오랫동안 품고 있던 작품들 중 8편을 드디어 책으로 엮었다"며 "단 한 사람에게라도 여운을 주는 글을 쓰고 싶다"는 소감을 전했다.

비룡소. 248쪽. 1만2,000원.
/이보람 기자          이보람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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