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안 출신인 그의 이력은 화려하다.

경기고와 서울대 경영학과, 서울대 행정대학원을 거쳐 미국 보스턴대 브뤼셀분교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를 땄다.

행정고시 24회로 공직에 입문한 뒤로는 재정경제부 총무과장, 대통령 비서실 국민경제비서관, 재정경제부 한미FTA체결지원단 기획단장, 녹색성장위원회 기획단장, 통계청장을 지냈다.

세제와 금융 분야를 두루 거친 경제전문가로 꼽히는 그는 민선 6기 출범 직후인 지난 2014년 8월 고향 전남으로 돌아왔다.

당시 이낙연 지사는 지역 현안 해결의 적임자로 그를 낙점했고, 그가 재정경제부 근무 시절 맺은 연을 고리로 삼고초려도 마다하지 않았다.

그리고 그는 민선 6기 내내 가치를 증명했다.

전남도의 일자리 창출과 투자유치, 국고 예산을 총괄하는 사령탑으로, 2016년과 2017년 2년 연속 국고 예산 6조원 돌파의 쾌거를 진두지휘했다. 여수 경도해양관광단지에 1조원대 투자를 이끌어내는 값진 성과를 내기도 했다.

그는 SOC 등 꼬여 있는 지역 현안의 실타래를 풀기 위해 거미줄처럼 형성한 중앙부처의 인맥을 적절히 활용했고, 한밤 중 홀로 택시를 타며 정부와 국회를 누비는 열정을 보였다.

안으론 화려한 언변 대신 말 하나하나에 진심을 담았고, 늦은 밤 소주잔을 기울이며 애환을 함께하려 했다. 그런 그를 '전남의 보배'라 칭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최근 사직서를 낸 그는 따뜻하게 반겨주고 마지막까지 성원해준 도민들께 감사하다고 했다. 함께 뛰어준 공직자들에게도 그 마음을 전했다. 그리고 당부와 각오도 잊지 않았다.

"전남도 공직자들은 뛰어난 자질에 더해 열의도 대단하다. 기업유치와 국비를 위해 뛰어다니는 그들의 모습이 눈에 선하다. 자부심을 가지되 열린 자세를 겸비한 공직자들이 됐으면 한다. 저 또한 어떤 자리에 있든 전남을 위해 뛰겠다."

3년 8개월, 전남도 최장수 부지사인 우기종 정무부지사. 새로운 길에 나서는 그의 건투를 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