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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황영성 화백

"침묵하는 소의 이야기 들어보세요"
26일부터 한달간 갤러리현대 초대전
간결한 선·점으로 검은 소 무리 표현
'소의 침묵' 연작 등 최근작 35점 선봬

2018년 04월 12일(목) 18:45
'소의 침묵'
황영성 화백










"어린 시절 고향집에서 소에게 여물 주고 풀 뜯기며 등에 타 보기도 하고…. 그 깊은 울음소리와 낮은 울음소리를 들으며 자랐죠. 그 어렵고 아름다웠던 시간들은 멀리 흘러갔지만 그 시절 그리움은 가슴 속에 아련히 파도처럼 밀려오곤 합니다."

황영성 화백이 말하는 소 이야기다. 반세기 동안 꾸준히 우직한 소처럼 그림이라는 논두렁을 갈며 '가족 이야기'를 그려왔던 황 화백이 소의 이야기들을 펼쳐 보인다.

어린시절 함께 보낸 큰 눈망울의 조용한 흰 소, 1980년대 연작에서 선 보인 웅크리고 앉아있는 소 대신 이번 전시에 소개되는 소는 간결한 선과 점으로 표현된 검은 소다.

오는 26일부터 한달간 서울 갤러리현대에서 초대전을 갖는 화백을 최근 만나 전시 이야기를 들었다.





"소는 말은 없지만 언제나 내 마음을 알아주는 가족이었죠. 살면서 내 속에 쌓여있던, 표현 못했던 이야기들을 그렸습니다. 제목은 '소의 침묵'이지만 제 그림 속 소는 이야기를 들려줄 겁니다."

황 화백은 오는 26일부터 시작하는 갤러리현대 전시에 '소의 침묵' 연작을 중심으로 최근작인 '계절 이야기', '가족 이야기', 한시를 소재로 한 시화 연작 등 35점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번 전시는 서울 갤러리현대에서 10년만에 여는 전시이자 갤러리현대에서만 4번째 초대전이다. 화백은 1980년 9월 뉴욕 한국문화원 전시에서 갤러리현대 박명자 회장과 처음 인연을 맺었다고 했다. 갤러리 대표가 첫 만남에서부터 40여년 동안 기나긴 세월, 작가를 지켜본 셈이다.

"뉴욕 한국문화원 전시를 시작으로 뉴욕 현대미술관에서 피카소 등 전시를 보고 '나는 화가도 아니구나' 하고 위축됐던 기억이 납니다. 힘이 빠져서 돌아왔지만 그 후 1990년 1년동안의 아메리카 대륙 여행 등 많은 곳을 여행하면서 여러 곳의 문화를 살펴보고 우리 민족이 가지고 있는 문화적 원형을 찾아보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도 하게 됐죠. 500 나한상처럼 제각기 다른 형상들이 반복과 연속을 거듭하며 규칙적으로 배열되는 제 그림은 그런 과정을 통해 생겨났죠."

화백은 굴곡된 시대를 지나오는 여러 과정 속에서 자신의 침묵이 진실을 얼마나 밝게 작업 속으로 이끌어 낼 수 있을까 고민하게 됐다며 이번 전시에서 침묵하는 소의 의미를 설명했다.

"소 팔아서 아들, 딸 결혼시키는 등 우리나라에서 소의 의미는 각별합니다. 소는 내면적인 의미가 있는 동물입니다. 말도 못하고 눈만 껌벅거리지만 순종적이고 희생적이죠. 우리 민족의 모습과 닮았어요. 나의 모습과도 닮은 듯하고요."

화백은 "요즘 소에 대해, 침묵에 대해 많이 생각했다"며 "침묵의 진실한 의미는 무엇인가 전시를 통해 함께 생각해보는 시간이 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이연수 기자          이연수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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