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C 필름앤비디오 자료상영

국립아시아문화전당(전당장 직무대리 이진식, 이하 ACC)의 필름앤비디오 아카이브가 내달 3일부터 8일까지 독일에서 개최되는 제64회 오버하우젠 국제단편영화제(International Short Film Festival Oberhausen)에 국내 최초로 공식 초청됐다.

오버하우젠 국제단편영화제 메인 섹션 중 하나인 '아카이브(Archives)'는 세계 각국을 대표하는 영상 아카이브를 선정해 소개하는 섹션으로, ACC 필름앤비디오 아카이브는 아시아에서 일본 도쿄국립근대미술관 필름센터에 이어 두 번째, 국내에서는 첫 번째로 선정됐다.

'작은 칸느'로 불리는 오버하우젠 국제단편영화제는 1954년에 출범해 올해 64회를 맞이한 가장 오래된 단편영화제다. 1962년 이 영화제에서 발표한 '오버하우젠 선언'은 기존의 영화적 규범을 탈피하고 미학적 혁신을 이루자는 감독들의 선언으로, 뉴저먼 시네마(New German Cinema)를 탄생시킴과 동시에 세계영화사의 주요한 기록으로 남아있다.

당시 주축이 된 알렉산더 쿠르게, 빔 벤더스, 라이너 베르너 파스빈더 감독부터 현재 상업영화 내에서도 실험적이고 독창적인 작품을 만드는 조지 루카스, 데이비드 린치, 마틴 스콜세지, 프랑수아 오종 등이 오버하우젠 국제단편영화제에서 이름을 알린 감독들로 유명하다.

ACC 필름앤비디오 아카이브가 초청받은 '아카이브' 섹션은 문화예술 아카이브가 중요 화두로 떠오르던 2013년부터 공식으로 선보였다.

실험·예술영화의 보존과 복원에 앞장서는 세계 각국의 예술기관을 매년 선정해 아카이브 소개 프레젠테이션과 주요 소장 작품 상영회를 개최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프랑스 퐁피두센터, 시네마테크 프랑세즈, 영국 국립필름아카이브, 미국 아카데미필름아카이브, 하버드필름아카이브, 네덜란드 아이필름인스티튜트 등이 초청됐다.

이번 영화제에서 ACC 필름앤비디오 아카이브는 한국 초기 실험영화인 김구림의 '24분의 1초의 의미'와 한옥희(카이두 클럽)의 '구멍', 일본 테라야마 슈지의 '죄수' 등의 작품을 모두 16미리 필름으로 상영하고, '실험영화의 유산과 아시아의 도전'을 주제로 김지하 아시아문화원 자원운영팀 책임연구원의 프레젠테이션이 진행될 예정이다.

한편, ACC는 개관부터 현재까지 아시아 10개국 작가의 800여 편의 작품을 수집한 필름앤비디오 아카이브를 운영하고 있다. 올 하반기부터 'ACC 시네마테크'로 확장해 운영되며, 수집·연구와 더불어 영화 제작지원 및 상영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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