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바다'

광주극장이 신작 영화와 함께 감독과의 대화 시간을 마련한다.

오는 26일 '클레어의 카메라', '당신의 부탁'이 첫 선을 보이며, 배우 설경구의 젊은 시절 연기를 볼 수 있는 '박하사탕'의 디지털 리마스터링 버전이 재개봉된다.

'클레어의 카메라'는 홍상수 감독이 69회 칸 영화제 기간 동안 실제 칸에서 촬영한 작품이다. 배우 이자벨 위페르와 김민희의 첫 만남으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던 이 영화는 칸 영화제 출장 중 부정직하다는 이유로 쫓겨난 만희(김민희 분)와 그의 가능성을 눈치 챈 선생 클레어(이자벨 위페르)의 이야기를 담았다.

70회 칸영화제 상영 이후 '우아함과 가벼움의 조화로 찬란하게 빛나는 작품'(르 몽드), '반짝이는 일탈들과 놀라운 우연의 일치로 가득한, 헐리우드 클래식 영화들과 필적할만한 작품'(뉴요커)등 유럽을 비롯해 전미 비평가들의 호평을 받았다.

배우 임수정이 처음으로 엄마 역할에 도전한 '당신의 부탁'도 같은 날 개봉한다. 사고로 남편을 잃은 효진(임수정 분)앞에 남편과 전부인 사이에서 태어난 16살 아들 종욱(윤찬영)이 나타나면서 생기는 일들을 담았다.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두 사람이 마주한 어쩌다 가족이 돼야 하는 상황을 이동은 감독 특유의 스타일로 풀어내 제 24회 브졸 국제아시아영화제 장편 경쟁 섹션 공식 초청 및 넷팩 심사위원상을 수상했다.

특히, 임수정은 남편에 대한 그리움과 갑자기 닥친 돌발 상황에서 능숙하고 안정적이게 감정을 연기하며 복잡 미묘한 심정을 섬세하게 표현했다는 평을 받았다.

2000년에 개봉해 "나 다시 돌아갈래"라는 명대사를 남긴 영화 '박하사탕'이 디지털 리마스터링 버전으로 재개봉한다. 배우 설경구, 문소리의 첫 장편영화 주연작이기도 한 이 영화는 칸영화제 감독주간 등 세계 유수의 영화제를 통해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40살 김영호(설경구 분)의 20년 세월을 7개의 중요한 시간과 공간으로 거슬러가며, 80년 5월 광주의 트라우마를 통해 역사의 상처가 한 개인의 삶을 어떻게 변화시키는지 보여준다. 직업도 가족도 모두 잃은 김영호의 절규는 그의 시간을 거슬러 마침내 첫사랑 윤순임(문소리)을 만나게 된다.

오는 27일과 5월 2일에는 영화 상영 후, 관객과의 대화 시간도 예정돼 있다.

지난 12일에 개봉해 정치시사 다큐멘터리 영화 사상 최단 기간 20만 명 관객을 돌파한 '그날, 바다'의 김지영 감독과 제작사 '프로젝트 부'의 김어준 총수가 27일 오후 7시 30분 영화 상영 후 관객들과 마주한다.

광주극장은 매월 1회 광주전남지역 문화계에서 활동하는 인물을 초대해 추천 영화를 보고 그에 얽힌 이야기를 들어보는 '2018 시네마 가이드 맵'을 개최한다. 5월 2일 오후 7시, 나희덕 시인이 추천한 짐 자무쉬 감독의 '패터슨'을 보고, 나 시인과 한 편의 영화를 다양한 시각에서 바라보며 이야기할 수 있는 시간이 마련된다.

'패터슨'은 소도시에 사는 버스 운전사 '패터슨'의 잔잔한 일상을 통해 진한 울림을 전하는 영화로, 미국 평점 사이트 '로튼 토마토'96%의 만족도를 받는 등 짐 자무쉬 감독의 건재함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켜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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