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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정상회담과 댓글

정 정 용 논설실장

2018년 04월 29일(일) 16:56
엊그제 문재인 대통령과 북한의 김정은 위원장이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을 가졌다. 이번 정상회담은 세계 열강들의 각축장이자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남은 한반도가 냉전구도 해체의 길로 들어서게 됐다는 점에서 의미를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무엇보다 이번 정상회담 성과에 이어 후속 조치와 양국 정상간 숨겨진 이야기들이 속속 공개되면서 한반도는 물론 전세계의 기대와 흥분이 커고 있다. 남북정상회담이 한반도 전체의 운명을 가늠할 역사적인 대사건이었음을 결코 부인키 어려운 것이다.

특히 남북 정상이 회담에서 내달 북한의 핵실험장을 폐쇄할 때 대외에 공개하자는 데 합의했다는 점은 충격적인 희소식이다. 김 위원장이 "북부 핵실험장 폐쇄를 5월 중에 실행할 것"이라고 말하고 이를 국제사회에 투명하게 공개하기 위해 한미 전문가와 언론인을 북으로 초청하겠다고 밝혔다는 것이다. 한반도가 전쟁과 대결에서 평화의 공존시대로 완전히 뒤바뀜 할 수 있는 전기가 되는 셈이다.



황당한 폄훼성 댓글 상당수



하지만 이처럼 큰 역사적 의미에도 불구, 정상회담 관련 포털 등 각종 사이트의 댓글을 보면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다. 아무리 표현의 자유가 있다지만 비판적 댓글을 다는 사람들의 국적이 어딘지, 어떤 인성을 가진 사람들인지 확인해보고 싶을 지경이다. 보수와 진보 진영의 논리나 주장을 떠나 의미를 폄훼하는 글들을 보면서 댓글 존재의 의미가 과연 무엇인지 의아스러울 지경이다. 댓글의 폐해성을 실감하고 남는다. 댓글의 폐해성은 최근 불거진 포털사이트 기사 댓글조작 사건인 소위 '드루킹 사건'을 통해 껍질이 벗겨지고 있기도 하다.

대표적 포털사이트인 네이버는 지난 2004년 기사에 댓글을 도입한 바 있다. 기사에 대해 독자들이 다양한 의견을 개진하고 토론도 벌이는 순기능이 있었음은 당연하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근거 없는 인신공격이나 욕설·허위사실 유포 등 역기능도 커져 갔다. 이는 이번 정상회담 댓글만 봐도 확인할 수 있다. 상황이 이런데도 네이버는 폐단 해결보다는 더 많은 독자를 모는 데만 급급해온 듯한 인상을 지우기 어렵다.

네이버는 결국 비판 여론에 지난 25일 강화한 댓글 정책을 발표했다. 사용자 계정 하나당 댓글 추천 및 작성의 횟수와 시간 간격에 한도를 신설하거나 조정한 것이 골자다. 댓글에 '공감·비공감'을 누를 수 있는 횟수도 제한했다. 지금까지 이 부문과 관련한 횟수 제한은 없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진일보했다 할 수 있다.

네이버의 새 정책은 댓글을 과다하게 다는 이른바 '헤비 댓글러'의 활동을 제한하는 것에 초점이 맞춰진 듯 하다. 사실 그동안의 기사 댓글들을 보면 1% 미만의 극소수 사용자가 댓글 대부분을 달거나 프로그램을 통해 댓글 반응을 왜곡해 왔다는 지적이 많았다. 이들의 의견이 마치 전체 여론인 양 오도된다는 의혹이 제기돼 온 이유다.

기사 댓글은 글을 읽는 독자들이 다양한 의견을 개진하고, 토론도 벌이는 순기능이 많다. 하지만 특별한 제어장치가 없는데 따라 근거없는 인신공격이나 욕설, 허위사실 유포 등 역기능이 커진 것도 사실이다. 이는 포털들이 언론사로부터 받아 편집한 기사를 자사 웹사이트 내에서 보여주는 인링크 방식을 채택하고 있는 이유가 크다. 독자가 기사를 클릭하면 해당 언론사 웹사이트로 이동, 내용을 보여주는 아웃링크 방식인 외국과 대비된다.



건전한 여론공간 자리 기대



포털의 링크 서비스 방식엔 나름의 장단점은 있다. 독자들이 여러 언론사의 다양한 기사를 한곳에서 볼 수 있다는 점도 매우 큰 장점이다. 그렇지만 '드루킹 사건'을 통해 보듯 포털이 언론사 뉴스를 받아 마음대로 편집, 여론이 왜곡된다면 매우 큰 폐해로 부메랑된다. 댓글을 포털인 네이버나 다음 등에만 그냥 맡겨둬선 안되는 이유이다. 댓글, 차제에 문제점을 파악, 개선해 건건한 여론 공간으로 자리잡도록 해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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