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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쓸한 스승의 날'…폐지 의견도

청탁금지법에 '오해살까' 권익위에 문의 잇따라
청와대 게시판에 스승의 날 폐지 관련 청원 수십건

2018년 05월 14일(월) 17:46
'스승의 날'에 선생님의 가슴에 달아드렸던 카네이션과 작은 선물주고 받던 것을 두고 학부모와 학생, 교사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지난 2016년 9월 청탁금지법(김영란법)이 시행된 이후 선물을 주고 받는 게 불법으로 간주되면서 스승의 날 자체가 부담스러운 기념일로 전락해 버린 것이다.

일선 학교들도 스승의 날과 관련해 행여 오해의 소지가 생길까봐 아예 휴교하는 등 말썽의 소지를 차단하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

14일 국민권익위원회 홈페이지에 개설된 청탁금지법 문의 게시판을 살펴보면 5월 들어 스승의 날과 관련한 문의가 잇따라 올라와 있다.

게시글은 '스승의 날 전공 교수님께 3~4만원짜리 꽃을 보내는 사람의 이름을 적지 않고 연구실 앞에 놓아두어도 법에 저촉되나요' 나 '학생들이 돈을 모아 5만원 이하의 꽃을 담임선생님께 선물했을 경우 법에 걸리는지 궁금합니다'라는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이에 권익위는 학생에 대한 상시 평가·지도 업무를 수행하는 담당교사와 학생 사이에는 직무 연관성이 인정되므로 꽃, 케이크 등 금액에 상관없이 어떤 선물도 해서는 안된다고 답변했다.

하지만 학생대표들이 스승의 날에 공개적으로 제공하는 카네이션, 꽃은 사회상규상 허용된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김영란법 시행 이후 스승의 날 전후로 학부모 및 학생과의 교류·소통이 위축되자 교사들은 스승의 날을 부담스럽게 여기는 눈치다.

또 일각에서는 스승의 날을 아예 폐지하자는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남구의 한 고등학교 교사는 "스승의 날만 되면 교사들의 비위행태가 언론을 통해 보도되는 등 주위에서도 부정적인 시선이 늘어나고 있다"며 "스승의 날이 제자와 좀 더 깊은 이야기를 나누며 소통을 하는 날이 아닌 김영란법을 수시로 학생들에게 이야기 하는 날이 돼버렸다"고 말했다.

이같은 분위기를 반영하듯 최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스승의 날을 폐지하여 주십시오'라는 청원까지 등장했다.

'교사들은 스승이라는 무거운 짐을 내려놓고 소명의식 투철한 교사로 당당하게 살아가고 싶다'며 스승의 날 폐지에 대한 주장을 이어간 이 글은 1만명이 청원에 동의하고 있다. 또 스승의 날 폐지·변경을 주장하는 글도 23건이나 게재됐다.

남구의 한 중학교 교사는 "사회 분위기가 스승의 날에 오히려 교사들을 위축시키고 있다"며 "1년에 한번 뿐인 날에 교사들이 자랑스러워 하지 못하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하소연했다.
/길용현 기자         길용현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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