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군 황룡면 와룡리 일대를 경유하는 호남고속철도 와룡천교 지하에서 대규모 지하공동이 발견된 데 이어 해당지점 지상 고속철도 교량에서 균열이 발생, 시민단체가 안전성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

장성시민연대는 14일 기자회견을 열고 와룡천교 지하에서 지난달 5일 길이 40m, 깊이 20m 크기의 공동이 발견됐으며, 최근에는 해당지점 지상 고속철도 교량에서 균열이 발생돼 보수공사가 진행된 흔적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시민연대는 "고속철도시설공단이 지하공동은 자연침식현상에 의한 것이며 붕괴될 염려가 없고 열차운행에도 지장이 없는 것으로 판명됐다고 발표했지만 이 조사결과를 신뢰할 수 없다"고 밝혔다. "지하통로 개설을 위해 4년간 지하발파를 진행했고, 발파진동에 의해 상부의 연약한 지반에 이완대가 형성돼 지하공동이 형성됐다"는 게 시민연대의 주장이다.

지하통로는 고려시멘트 측이 고속철도 건너편 지하에 매장된 석회석을 채굴해 트럭으로 운반하기 위한 용도로 개설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시민연대는 고속철도시설공단과 고려시멘트가 통로공사와 관계되는 작약량, 채광량, 지하수 유출, 터널길이 등 모든 자료를 즉각 공개해 와룡천교 지하공동 발생과의 관계를 규명해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고속철도시설공단의 최근 용역조사 발표는 발파진동에 의해 생성된 지하공동을 은폐하기 위한 요식행위에 불과하다며 감사원에 특별감사를 청구했다.

문제의 지하공동은 호남고속철 노선을 확정하기 위해 지난 2010년 실시한 지반조사에 이어 2014년 실시된 '고려시멘트 석회석 채굴용 건동광산 발파진동에 의한 호남고속철도(5-2공구) 선로 영향평가'를 위한 정밀조사에서는 발견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시민연대는 "호남고속철 노선확정 전 두 차례나 이뤄진 정밀조사에서도 발견되지 않았던 지하 공동이 지하통로 개설을 위해 4년간 발파를 진행한 이후인 지난 4월에 발견됐다는 것은 고려시멘트 측이 지하통로 개설공사 도중에 발생된 발파충격이 원인으로 추정된다"고 주장했다. 또 "최근 '호남고속철도 안정성 검토용역' 보고서에서 지하공동 발생은 석회암층이 지하수 유동에 의해 장기간에 걸쳐 용해되면서 발생한 전형적인 석회암 공동으로 추정된다고 했다"며 "사실이라면 2014년 조사는 와룡천교 직하부 연결통로 허가를 위한 요식행위에 불과했기에 고속철도시설공단과 고려시멘트 양 기관에 행해진 사항에 대한 철저한 규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고려시멘트 관계자는 "장성시민연대 측이 의혹을 제기하는 지하 작업통로 개설공사와 공동현상은 전혀 성관이 없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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