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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태권도 공연

최 진 화 지역팀장

2018년 05월 15일(화) 18:44
"사랑도 명예도 이름도 남김없이/한평생 나가자던 뜨거운 맹세/동지는 간데없고 깃발만 나부껴/새날이 올때까지 흔들리지 말자/세월은 흘러가도 산천은 안다/깨어나서 외치는 뜨거운 함성/앞서서 나가니 산자여 따르라/앞서서 나가니 산자여 따르라."

지난 11일 오전 광주 빛고을체육관에서 열린 제20회 광주 5·18 민주화운동기념 시장기 전국 남·여 중·고등학교 태권도대회 개회식 공연은 '님을 위한 행진곡'으로 시작됐다.

이번 공연은 5·18 태권도대회 20돌을 기념해 광주시태권도협회와 조선대학교 태권도학과의 협연으로 마련됐다. 평소 개회식에서 15분여의 짧은 태권시범을 선보였던 협회와 조선대 태권도학과는 20주년을 기념하는 방안을 모색하던중 태권도를 통해 5·18을 그리는 공연을 기획했다.

조선대 태권도학과는 문성룡씨의 시나리오 '고추잠자리의 꿈'을 구입했고 이 작품을 태권도 공연으로 만들었다. 스태프와 출연진 등 100여명이 동원됐으며 3개월간 연습해온 결과물을 이날 태권도인들에게 선보였다.



격파·태권무로 5월 재현



'고추잠자리의 꿈'은 단란한 한 가족이 광주민주화항쟁의 역사적 소용돌이 속에서 휘말리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아버지는 계엄군 중대장으로 진압 작전에 나서고, 어머니는 민주화 시위에 나선 대학생들을 구하려다 죽음을 맞는다. 아들은 어머니의 죽음에 괴로워하며 시위에 참여하게 되고, 여동생은 가족을 애타게 찾다가 희생되는 안타까운 스토리를 담고 있다.

조선대 태권도학과 학생들 72명과 조선대 무용과 학생 3명, 그리고 무용학원에서 무용을 배우고 있는 어린이 5명이 아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태권도학과 학생들은 계엄군과 시민군의 5월 현장을 격파와 단체 태권무를 통해 선보였고, 무용과 학생들은 화합의 장에서 열사들의 넋을 위로하는 공연을 펼쳤다. 맨발에 하얀 도복을 입고 펼치는 태권무는 자연스럽게 시민군이 연상됐다. 그리고 여동생역의 어린 소녀의 죽음을 맞아 서예가 김기상씨가 대형 화선지에 일필휘지로 '평화 화합'을 써내려가는 장면은 공연의 절정을 이뤘다.

공연이 진행된 50여분 남짓. '님을 위한 행진곡'이 시작되며 숨죽인 체육관의 관중들은 오로지 공연에만 집중했다. 단체 태권무는 감탄사를 이끌어내기에 충분했고 5월 역사를 고스란히 보여주는 가족의 이야기에 훌쩍이며 눈물을 삼키는 소리도 간간이 들렸다. 연습과정을 지켜봤던 관계자들도 눈시울을 붉혔다.

공연 관계자들과 참가 학생들은 실수가 몇차례 있었다고 아쉬워했지만, 한국 민주화의 성지 광주의 아픈 역사를 평화와 화합의 이름으로 재조명하고,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태권도 공연을 통해 선보였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남겼다.

해마다 5월이 되면 여러 행사들이 열린다. '님을 위한 행진곡' 함께 부르기나 주먹밥 나누기 등이 열리지만 보다 다양한 콘텐츠가 만들어져 전국화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컸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조선대학교 태권도학과의 공연은 새로운 5월의 콘텐츠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고 여겨진다. 태권도를 통해 5월을 그려내면서 그날의 아픔을 잊지 않고 기억하기 위한 새로운 콘텐츠가 만들어졌다는 점이 참 반가웠다.

세월이 지나면서 5·18을 직접 겪지 않은 세대들이 더 많아졌다. 실제 이번 공연에 참가한 학생들도 5·18을 잘 알지 못하는 나이다.

공연에 참가한 한 학생은 처음엔 시키는 것만 열심히 하자는 생각이었지만 연습을 거듭하며 무의미하게 하지 말자는 생각이 들었다고 털어놨다. 이후 5·18영상들도 찾아보고 민주화운동에 대해 이해하기 위해 공부하면서 이번 공연을 대하는 마음가짐이 바뀌었다고 후기를 남기기도 했다.



광주 태권도 상징 되길



공연을 지켜본 태권인들의 모습을 지켜보니 태권무를 통해 그해 5월이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의 역사임이 청소년에게 각인됐으면 한다는 태권도협회와 조선대 태권도학과의 기획의도가 공감이 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 공연은 태권도대회 개회식 공연만으로 끝나기엔 아쉬움이 크다. 공연을 지켜본 관중과, 관계자들, 대부분의 사람들도 같은 반응이었다.

이번 공연이 일회성이 아니라 더 좋은 의미와 활동들로 연결돼 광주 태권도의 상징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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