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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북미 정상회담에 묻힌 6·13지방선거

광주·전남 민주당 '공천=당선' 프레임 탈피 못해
야권, 단체장 후보조차 인물난…유권자 관심 저조
선거구도 고착화…정책·후보검증없는 선거 우려

2018년 05월 15일(화) 18:53
6·13지방선거가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남북·북미 정상회담 등 세계적 관심사에 밀려 유권자들의 선거에 대한 관심도 덩달아 묻히고 있다.

광주·전남의 경우 문재인 대통령의 높은 지지율을 앞세워 더불어민주당 공천이 곧 당선이라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본선도 싱겁게 끝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15일 지역정가에 따르면 민주당이 광역단체장에 이어 자치단체장당 공천이 마무리됨과 동시에 대세론이 형성되면서 사실상 예비후보들의 행보도 소극적이다.

일부 기초단체장은 당내 세규합에 열을 올리는 등 '집안단속'에만 몰두한 채 공약과 정책제안은 급격히 줄었다.

여기에 북미정상회담 날짜마저 공교롭게도 지방선거 하루 전날인 다음달 12일로 확정되면서 지방선거가 유례없는 '조용한 선거'로 치러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역전의 기회를 잡아야 하는 야당이 가장 답답한 상황이다. 남북정상회담에 이어 여론의 관심이 북미정상회담에 쏠릴 것이 예상돼 그만큼 속앓이도 크다.

광주·전남에 텃밭을 두고 있는 바른미래당과 민주평화당은 낮은 지지율에 허덕이며 인물찾기에 고전하면서 본선거에서도 흥행에는 실패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그나마 평화당은 광주시장 후보로 '5·18 사형수'로 알려진 김종대 전 국회의원을 확정했다. 평화당은 지난 14일 최고위원회를 열고 김 전 의원을 광주시장 후보로 공천했다.

김 전 의원은 "광주가 우리 역사 속에서 우뚝 설 수 있도록 이글거리는 용암처럼 뜨거운 가슴으로 광주를 안고 뛰겠다"며 "광주시청에 전두환 정권에 협력했던 자의 사진이 걸리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김 전 의원이 이용섭 민주당 후보를 위협할 정도의 경쟁력을 보여 줄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바른미래당의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최악의 경우 시·도지사 후보를 내놓지 못할 수도 있다는 불안감이 엄습하고 있다. 지도부가 후보군을 접촉해 러브 콜을 보내고 있지만 대부분 고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시장과 전남지사는 고사하고 광주에서는 동구청장 후보 1명만을 확정했을 뿐, 전남에서는 22개 기초단체장 중 한 명도 공천하지 못했다.

호남을 대표하는 정당 이미지가 사라진 바른미래당 간판을 달고 출마하는 것보다 차라리 무소속의 인물론으로 승부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판단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북미정상회담 등 세계적 이슈에 밀려 지방선거가 수면아래로 가라앉을 경우 현재의 선거구도가 고착화되고, 정책이나 후보에 대한 검증없는 선거가 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지병근 조선대 교수(정치학과)는 "지방선거라는 게 지역이슈에 대해 토론을 하고 논쟁을 벌여야 하는데 남북정상회담·북미정상회담에 묻혀 검증이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지역의제를 유권자들이 스스로 발굴해 후보자들에게 반영, 공약화를 요구하면서 관심을 끌어올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조기철 기자          조기철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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