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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민 73% '오월증후군' 시달린다

'분노·불안·슬픔' 80년 5월에 갇혀 심리적 고통
광주트라우마센터 이틀간 심리치유센터 운영

2018년 05월 15일(화) 19:07
5·18민주화 운동당시 대학생이였던 이 모씨(64·당시 26세)는 80년 5월 광주의 참혹한 광경이 떠오를때면 지금도 몸서리를 친다.

이씨는 당시 대학교 동문체육대회가 끝난후 금남로로 발걸음을 옮겼다.

우연히 금남로에서 열린 시위를 지켜보던 그의 눈앞에 믿기지 않은 광경이 펼쳐졌다. 계엄군의 무차별적인 폭행 장면을 목격한것이다.

갑자기 시민들을 잡아간것을 본 이씨는 두려움에 떨며 도망쳤지만 이내 계엄군에게 덜미가 잡혀 그자리에서 군홧발로 복부를 짓밟히는 등 폭행을 당했다. 그 뒤 금남로에 끌려가 땅에 머리를 박고 오후 9시까지 대기하고나서야 통합병원에서 치료를 받을수 있었다.

이씨는 "병원 입원중에도 총성을 자주 들었다"며 "병원에도 폭행, 총상을 입은 부상자들만 수백명에 달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5·18민주화운동이 38주년을 맞았지만 수많은 광주시민들은 여전히 그날의 악몽에서 벗어나지 못한채 '오월 증후군을 앓고있다.

'오월증후군'이란 1990년 당시 전남대 심리학과 오수성 교수가 만든 신조어로 80년 5월을 경험한 광주시민 5·18 관련자와 가족 등이 5월만 되면 불안하고 우울한 기분에 사로잡힌 증상을 일컫는다.

15일 광주트라우마센터에 따르면 5월을 맞아 정신적 피해를 호소하며 센터를 찾는 인원이 늘어나고 있다. 트라우마센터는 매년 5월이면 시민들을 대상으로 오월증후군을 검사하는 설문을 실시해왔다. 지난해 설문결과 5월이 되면 무언가 불안하고 우울하다는 시민들이 73%에 달해 여전히 오월증후군으로 인한 분노 고립감 불안 재경험 등에 고통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광주트라우마센터는 오는 17일과 18일 금남로와 국립5·18민주묘지에서 국가폭력 생존자와 광주시민등을 대상으로 '오월심리치유이동센터'를 운영한다.

센터는 오월증후군 심리검사와 상담을 거쳐 고위험군 증상을 보일 경우 센터 치유프로그램과 연계할 계획이다.

센터는 올해 광주시민들이 국가폭력생존자에게 전하는 말과 응원의 메세지도 받는다.

오수성 광주트라우마센터장은 "국가폭력 트라우마를 치유하기 위해서는 사회적 지지와 공동체 치유작업이 절대적으로 중요하다"며 "오월심리치유이동센터를 통해 광주공동체가 국가폭력 생존자에게 안전한 치유공간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길용현 기자         길용현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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