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즐겨찾기 추가
  • 2018.06.22(금) 08:42
닫기
'80년 5월 총탄에 스러진 청소년'을 기억하라

희생된 광주학생 18명 추모사업 추진
자료집 발간·추모 기념물 건립 등 지원

2018년 05월 16일(수) 18:45
#1휴교조치가 내려진 20일 오전 광주상고 1학년인 안종필군(당시 16세)은 학교에서 다시 등교하라는 전화는 받고 교복을 입고 책가방을 옆에 끼고 집을 나갔다. 학생 시위대에 합류한 종필이는 인도에 서 있는 어머니에게 모자를 안겨주고는 집에 돌아오지 않았다. 어머니는 도청으로 달려가 종필이를 집으로 끌고 왔지만 다음날 아침 눈을 떠보니 종필이는 없었다. 계엄군이 다시 진격해온다는 소식이 들려왔고, 27일 새벽 종필이는 도청에 남아 있었다. 새벽 2시 총성이 울리고 종필이는 쓰러졌다. 24일 잠들기 전 봤던 종필이의 환한 얼굴이 마지막 모습이었다.





#2 5월 27일 도청에 마지막까지 남은 광주상고 1학년 문재학군(당시 16세)은 계엄군의 총탄에 죽었다. 재학이는 초등학교 동창인 고 양창근군(당시 16세·숭일군 1년)이 계엄군의 총을 맞아 죽었다는 소식을 듣고 도청으로 갔다. 집에 가자는 어머니에게 재학이는 "도청에 끝까지 남기로 했다"며 "안 죽는다. 군인들이 오면 손 들고 항복하면 된다"고 말하고는 다시 도청으로 들어갔다. 어머니는 아들의 생사도 모르고 애만 태우고 있을 때, 재학이의 담임선생님으로부터 연락이 왔다. 담임선생님과 함께 망월묘역에 간 어머니는 시신을 직접 파헤치고, 계엄사에서 사진을 다시 확인했지만 아들의 죽음을 받아들일 수 없었다.







80년 5월 아직 꽃도 피우지 못했던 청소년들의 이야기다.

그들은 계엄군의 총에 쓰러졌고, 도청을 지키다 세상을 떠났다. 5·18민주화운동과 관련된 새로운 증언들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80년 5월 당시 희생된 청소년 희생자들이 언론에 보도되며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16일 광주시교육청에 따르면 5·18민주화운동 당시 희생된 광주 학생들은 16개 학교 학생 18명이다. 초등학교 4학년에서부터 고등학교 3학년까지다.

광주시교육청은 2015년부터 본격적으로 '5·18 학생 희생자 추모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5·18기념공원 내 '5·18 희생 학생 기념탑'을 세우고, 중등 5·18 인정교과서 부록에 '학생 희생자 명단'을 수록하는 등이 전부였다.

이에 시교육청은 2015년 청소년 희생자들을 조명한 '5월, 청소년을 기억하다'는 자료집을 발간했다.

자료집은 (사)5·18민주유공자유족회에서 발간한 '그해 오월 나는 살고 싶었다'의 내용을 간추려, 1980년 5월 18일부터 27일 사이에 사망한 광주 지역 학생들에 대한 이야기를 유가족, 지인의 증언을 토대로 정리했다.

자료집에는 계엄군의 총탄에 힘없이 스러져간 학생들에서부터 온몸으로 저항한 학생들까지 다양한 18개의 사연들이 담겨져 있다.

특히, 5월 27일 최후 항쟁에 참여해 도청에서 희생된 16명의 사망자 중 광주상고 1학년 문재학·안종필, 조대부고 3학년 박성용 학생 등 3명은 학생으로 확인됐다.

희생자 학생들이 다녔던 16개 학교에서는 이들을 추모하는 다양한 행사들을 마련했다.

16개 학교에서는 5·18추모 글짓기와 미술대회, UCC대회 개최, 추모 식수, 교내 분향소 운영, 추모 리본달기 등을 진행한다. 살레시오고는 김평용 희생자의 동판을 제작해 설치하고, 오는 18일 일곡동 제2근린공원에서 학생·학부모·지역주민·교사들이 함께하는 제6회 5·18 기념 작은 음악회를 개최한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학생 희생자들의 면면만 살펴봐도 계엄군들이 얼마나 무자비하게 죄 없는 시민에게 총칼을 겨눴는지 알 수 있다"며 "이들의 희생이 헛되지 않고 기억될 수 있도록 다양한 추모사업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황애란 기자         황애란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회사소개회원약관개인정보보호정책제휴문의광고문의기사제보웹메일청소년보호정책
대표전화 : 062) 720-1000팩스 : 062) 720-1080~2인터넷신문등록번호:광주 아-00185
회장:박철홍 / 사장 발행·편집인:김선남 / 상무이사&편집국장:이두헌 / 이사&경영본부장:이석우 / 논설실장:정정룡
[61234] 광주광역시 북구 제봉로 322 (중흥동) 삼산빌딩 이메일 : jndn@chol.com개인정보취급방침
*본 사이트의 게제된 모든 기사의 판권은 본사가 보유하며, 발행인의 사전 허가 없이는 기사와 사진의 무단 전재복사를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