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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바람 타고 흐르는 국악 한 마당

나주시립국악단, 황포돛배 선상 공연
오는 26일까지 매주 토요일 오후 2시
아리랑·뱃노래·피리 솔로곡 등 다채

2018년 05월 17일(목) 19:01
영산강 바람을 맞으며 가야금을 연주하는 나주시립국악단.
예부터 나주는 고려시대 물자 수송의 중심지로, 조선시대 전남 26개 고을의 세곡을 모아 저장했던 영산창으로, 구한말과 일제강점기에는 전남 경제의 중심지로 오랜 역사를 함께 했다. 그 중심에는 영산강이 있었는데, 2008년부터는 황포돛배를 타고 나주의 역사와 문화를 둘러볼 수 있게 됐다.

나주시가 봄 여행 주간을 맞아 매주 토요일 오후 2시 영산강 황포돛배 선상 공연을 펼치고 있다.

토요일 오후 찾은 선착장에는 가정의 달을 맞아 가족단위 관람객들로 가득했다. 점심도 거른 채, 황포돛배를 타기 위해 긴 줄을 서 있는 가족도 있었다.

96명의 정원이 초과되지는 않았는지 살피며 탑승하지 못한 승객들은 아쉽게도 다음을 기약해야 했다.

황포돛배는 평소 영산포 선착장에서 한국천연염색박물관까지 약 10km구간을 50분에 걸쳐 운항하는데, 이날은 나주시립국악단의 공연이 함께했다.

선상공연은 과거 부를 가진 특권층만 누릴 수 있는 놀이 선유였다. 그래서인지 분홍색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할머니부터, 손자와 함께 오신 할아버지 등 어르신들이 유독 눈에 띄었다.

자연을 벗 삼아 펼쳐지는 선상공연은 강한 바람에 소리의 영향을 받기도 하는데 이날 또한 바람을 피해가지 못했다. 마이크에 악기대신 바람 소리가 들어가 바람이 멈출 때까지 기다려야 했지만, 관객들은 큰 불만 없이 배를 둘러보며 20분을 기다렸다.

관객들은 황포돛배 지하로 내려가 나주의 문화관광시설과, 대표 농·특산물, 3대 먹거리, 무형 문화재 등 나주의 역사와 문화예술을 살펴보기도 했다.

또, 배에 설치된 스피커에서는 영산강 유례와 홍어 등의 얘기가 흘러나왔다.

바람이 멈추고 나주시립국악단 윤종호 예술감독의 인사말로 시작된 공연은, 10명의 단원과 함께 '프린스 오브 제주'로 막을 열었다. 제주도를 묘사한 이 곡은, 한반도의 아름다움도 이야기 한다. 영산강의 자연 풍광을 읊음으로써, 배 위에서 들으면 가장 편하고 행복해지는 곡으로 꼽히기도 한다.

어린이 관객들을 위한 동요 '산도깨비'를 제창하기도 했으며, 구슬픈 피리 솔로 '홀로아리랑'과, 같이 따라 부르며 즐기는 제주민요 '너영나영', 그리고 '진도아리랑'을 차례로 연주했다.

약 30분간 진행된 선상 공연은 시끄럽게 떠들던 아이들의 시선도 사로잡을 만큼 매력적이었다. 사방으로 보이는 푸른 풍경과 솔솔 불어오는 바람, 거기에 작은 악기로 큰 감동을 주는 우리의 전통 음악이 어우러져 가슴이 뻥 뚫리는 느낌을 준다.

관객들에게 가장 좋은 반응을 얻은 무대는 피리 솔로였다. 관객들이 추임새를 넣어 재미를 더하는 공연임에도 불구하고, 가슴을 파고드는 피리 소리에 관객들은 넋을 잃었다.

처음에는 지루하다고 떼를 쓰던 초등학생은 또 듣고 싶다고 부모님을 조르는 모습도 보였다.

이민지 씨(43)는 "항상 갇혀진 공간에서만 공연을 보다가 이렇게 뻥 뚫린 곳에서 보니까 정말 색다르다"며 "배 밖을 내려다보면 시원하게 갈라지는 물줄기와 국악이 어우러져서 잊지 못할 공연이 될 것"이라고 소감을 말했다.

나주시립국악단 윤종호 예술감독(48)은 "사시사철 변하는 풍광을 감상하고 뱃길위로 불어오는 바람을 맞으면서 전통 음악을 감상하기 때문에 관객들 모두 황홀함에 젖는다"며 "자기의 일상을 되돌아보며 울고 웃는 관객들을 보면 공연을 하는 사람과 보는 사람 모두 치유의 시간이 된다"고 전했다.

영산포 뱃길에 서려 있는 역사와 함께 하는 선상공연은 오는 26일까지 매주 토요일 오후 2시에 열린다. 요금은 3,000~8,000원.
/이보람 기자          이보람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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