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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의 힘

이 연 수 문화미디어부장

2018년 05월 22일(화) 17:53
오월을 맞아 의미있는 전시와 공연, 문학, 영화 등의 행사가 그 어느 때보다 풍성하게 열리고 있다. 광주의 오월은 그동안 예술인들을 통해 여러 장르로 기억돼 왔다. 하지만 올해만큼 다양한 작품들을 전시장과 무대에 올리고 감상할 수 있었던 적은 없었던 것 같다.

5·18 공식 제창곡인 '임을 위한 행진곡'은 대중화·세계화를 위한 첫 걸음으로 전 세계인이 즐길 수 있는 관현악곡으로 재탄생했고, 영화 '임을 위한 행진곡'은 지난 16일 전국 극장에서 관객을 맞았다. 외신 기자의 눈으로 바라본 다큐멘터리 '5·18 힌츠페터 스토리'도 광주극장에서 개봉해 그날의 진실을 전하고 있고, 광주독립영화관은 5·18 38주기 특별전을, ACC 예술극장에서는 5·18 당시 공수부대원의 모습을 그린 영화 '기억하라'가 상영됐다.

연극계에서는 극단 토박이의 '오! 금남식당'이 궁동 민들레소극장에서 열리고 있고, 연극 '애꾸눈 광대-어머니의 노래'는 빛고을아트스페이스 무대와 순회·상설공연으로 이어질 예정이다. 5·18 행불자와 그들을 찾는 가족 이야기를 그린 놀이패 신명의 마당극 '언젠가 봄날에'는 지난 19~20일 ACC 예술극장 무대에 올랐다.

전시의 경우는 민중미술작가들의 전시가 그 어느 해보다 활발하다. 홍성담, 허달용, 송 창, 이상호, 김화순, 리일천 작가 전시를 비롯해 시립미술관 세계민중판화전, ACC의 '베트남에서 베를린까지' 등 굵직한 전시가 눈길을 끈다.

그동안 거리와 광장에서 걸개그림과 깃발, 판화 등으로 역사적 진실과 민중의 목소리를 대변해왔던 이들의 작품을 전시장에서 감상하면서 새삼 세상이 바뀌었다는 걸 실감한다.

로터스갤러리에서 두번째 개인전을 열고 있는 이상호 작가는 '연필로 그린 부처님'으로 대중 앞에 섰다. 그의 부처님은 동학농민운동에서 한국전쟁, 4.19, 5.18 등 한국 근현대사의 고비마다 아픈 이들과 함께 하고 있다.

이달 초 오픈식에서 만난 작가는 통 말이 없었다. 지난해 시립미술관 전시때 보여줬던 입담과 웃음도 사라져 마음이 무거워져 왔다. 고문 후유증에 힘든 날들을 보내고 있는 탓일까.

'그림으로 데모하는' 김화순 작가는 민중미술 쇠퇴기 많은 작가들이 현장에서 멀어졌음에도 여전히 현장에 있었다. 그녀는 세월호 진실 규명을 위해 은암미술관에서 '길-사람-꽃'이란 주제로 전시를 열며 유가족과 국민들의 목소리를 대변했다.

"우리가 이 사회 일원이라면 아픔을 충분히 같이 견뎌내고, 이야기하고, 오래도록 공감하며 더 나은 세상을 노래해야 한다"는 김 작가의 말처럼 힘든 시기를 딛고 꾸준히 역사의 현장에서 민중과 함께 한 그들이 있었기에 이번 전시들이 더욱 가슴으로 다가온다.

차제에 우리 민중미술도 변화하고 승화돼 미래 민중미술의 길을 모색해 나갔으면 하는 바람도 생긴다. ACC에서 열리고 있는 대규모 전시 '베트남에서 베를린까지(FROM VIETNAM TO BERLIN)'는 그런 의미에서 꼭 한번 들려봐야 할 전시다.

전시는 베트남 전쟁이 확대되던 60년대 초부터 베를린 장벽이 무너진 80년대 말 사이 회화, 드로잉, 판화작품 170여점으로 구성됐다. 작품들은 미술이 시대적 상황과 정치적 현안에 어떻게 응답했는지, 또 이러한 회화를 통해 우리가 보는 것은 무엇인지, 모더니즘 미술과 병행 속 어떠한 가치를 만들어 냈는가를 질문한다. 역사적 증인으로서 미술과 역사와의 상관 관계를 확인하고, 저항미술에 대한 재평가와 재조명 또한 유도하고 있다.

또 이 전시에는 남북정상회담에서 '북한산' 작품을 통해 알려진 민정기 화백의 판화 연작이 전시되고 있어 작품을 보기 위해 찾는 관객이 늘고있다는 후문이다. 강렬한 회화의 힘을 확인할 수 있는 전시로써 오는 7월 8일까지 이어진다.

격변의 시대, 바뀌어가는 세상, 달라진 오월, 창작자로서 시대 상황을 공유하는 한편 새로운 미감을 찾아나가고 미래에 대한 비전을 제시해 나가는 교두보 역할로써 앞으로의 민중미술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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