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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다차에서 배우는 주말문화

김 성 식 조선이공대 교수

2018년 06월 04일(월) 17:51
경제적 여유가 생기면서 도심 가까운 곳에 전원주택을 마련하여 거처를 옮기거나 주말을 이용하여 자연과 더불어 생활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솟구치는 아파트 높이만큼이나 삭막해지는 이웃 간의 정도 그렇고 날로 심각해지는 공해 때문에라도 도시를 탈출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다. 바쁜 일상을 벗어나 자연 속에서 쉼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은 큰 축복이 아닐 수 없다.

그런데 삶의 여유와 휴식을 위한 전원주택이 주변과 너무 어울리지 않게 지어져 또 다른 섬으로 존재하게 되지 않을까 염려스럽다. 도시 냄새가 물씬 풍기는 모던한 건축물보다는 자연친화적으로 지으면 주변과 더 잘 어울릴 뿐 아니라 경관도 해치지 않을 것이다. 모든 것은 조회를 이룰 때 가장 아름다운 법이다.



자연친화적 가족 주말 농장



몇 해 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머무르는 동안 교외에 있는 다차(Dacha. 주말 주택)를 방문할 기회가 있었다. 우리가 아는 그런 멋진 별장이나 전원주택이 아니라 텃밭이 딸린 주말농장에 통나무로 지은 집이었다. 러시아의 도시인들은 70%정도가 이런 다차를 소유하고 있으며, 주말이면 가족들과 함께 이곳에 내려와 채소를 가꾸고 수확한 농작물로 도시에서의 생활을 한다고 한다. 부시 전 미국 대통령도 러시아를 방문했을 때 푸틴 대통령의 다차에서 하룻밤을 보냈다고 한다. 러시아를 잘 알지 못하는 부시 대통령을 위한 푸틴 대통령의 각별한 배려로, 다차에서 하룻밤을 보낸 부시 대통령은 특파원들에게 "러시아인의 일상생활을 이해하게 된 하룻밤이었다"며 만족감을 표시했다고 한다.

이러한 러시아의 다차문화는 19세기 귀족과 황제들이 시골에 통나무집을 짓고 작은 텃밭을 일구며 즐기는 데서 유래되었는데, 지금처럼 러시아인들의 일상이 된 것은 70년대부터라고 한다. 러시아 정부가 70년대 600㎡의 땅을 도시의 직장인에게 무상으로 나누어 주자 도시민들이 주말에 다차에 내려가 밭을 일구고 사우나를 하며 전원생활을 즐기게 되었다고 한다.

이러한 다차문화는 단지 농작물을 경작하거나 수확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그 수확물을 주민들끼리 교환하며 소통을 하고 교류를 나누게 되었다고 한다. 다차에서 서로 소통하고 친목을 다지자 주말을 보내고 난 월요일은 러시아의 범죄율이 제로에 가까울 만큼 떨어졌다고 한다. 그러자 러시아 정부는 다차를 더욱 권장하여 전원에서 자연을 즐기게 함으로써 인간의 심성을 순화시키고 사회적 분위기까지 변화시켰다고 한다.

다차를 이렇게 소개한 것은 두 가지를 말하기 위해서다. 그 하나는 건축물의 자재로 통나무를 쓰고 있다는 점이다. 자작나무가 끝없이 펼쳐진 숲 사이로 군데군데 소박한 통나무집이 놓여져 있었는데 주변과 너무 잘 어울렸다. 보여주거나 과시하기 위한 집이 아니라 주말에 내려와 농작물을 경작하기 위한 작은 통나무집이었다. 건축 자재가 그 안에서 생활하는 사람의 심성까지도 좌우케 한다는 점을 고려할 때 친환경적인 전원주택이 더 많이 지었으면 좋겠다. 콘크리트 건축물에 비해 더 개방적인 목조건축물을 지어 사람들과 소통하는 대동세상을 만들어 갔으면 한다.



전원주택의 가치 본받을 만



다른 하나는 단순한 휴식공간으로서의 전원주택이 아니라 농작물을 경작하는 터전이 되었으면 한다. 지금 우리 농촌은 농부의 고령화로 30년 이내에 많은 자연부락이 소멸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따라서 도시인에게 전원주택을 허가할 때 일정한 토지를 취득케 하고 경작하게 한다면 농촌을 살리는 하나의 대안이 되리라 본다.

러시아와 우리의 문화가 다르고 삶이 다르기 때문에 다차와 같은 주말주택을 강요할 수는 없지만 우리 형편에 맞게 활용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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