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즐겨찾기 추가
  • 2018.06.19(화) 09:01
닫기
김성후 교수의 자동차로 유럽여행(18)

북단의 땅 노르드캅·노벨과 물의 도시 스톡홀름

2018년 06월 07일(목) 17:46
노벨박물관 앞 광장.


유럽인들에겐 지구의 끝이라는 대륙의 북단 노르드갑까지 밤낮 주행하며 서둘렀던 강행군은 귀환시에도 예외는 아니었다. 새벽 2시반 어스름 농무 속에 도착했고 일단 피곤에 지쳐 차 속에서 잠이 들었는데 다음날 아침이 되어서도 노르드캅 주변은 짙은 해무 속에 정적이 감돌았다.

지구를 형상화한 철제 조형물이 설치된 공간은 아직 개방하지 않았고 각종 안내와 구경거리 및 서비스를 제공하는 여행자안내센터를 겸하는 노르드캅 홀도 문을 열지 않아 급히 떠나야 했다. 청명한 날 노르드캅의 307m나 되는 해안절벽에 서면 북극해가 바라다 보이고 저녁이 되면 태양이 극북으로 돌아 동쪽으로 이동하게 된다. 말 그대로 해가 종일 떠있는 백야가 되는 것이다.

그런데 지난 호에서 노르드캅의 좌표를 잘못 제시했다. 이곳은 북극권인 66° 33′보다 훨씬 고위도로서 71° 10′ 21″가 된다. 북극점까지 직선거리로 2,100㎞밖에 되지 않는다. 코펜하겐에 이곳까지의 내비게이션 거리 2,500㎞보다 짧은 셈이다.

실제로 노르드캅은 대륙의 극점은 아니고 마게뢰위 섬에 위치한다. 그것도 정확히 극북은 아니고 9㎞ 떨어진 곳이 71° 11′ 8″로서 극북이 된다. 아프리카 희망봉에 갔을 때 희망봉이 가장 극남에 위치하지 않음을 발견했던 것과 같은 이치이다.

하여간 노르드캅에서 극북까지는 자동차로는 안 되고 도보로는 갈 수 있는가 보다. 섬에 진입하는 길은 지금은 카페리를 이용하지 않고 해저터널을 이용한다.

황급히 노르드캅을 떠난 우리는 핀란드와 스웨덴 국경지대를 따라 종단하는 고속도로를 줄곧 남하하여 양국간의 국경이 바다로 갈라지는 보트니아만까지 달렸다. 국경지대를 주행하니 양국을 수시로 들락거렸다. 그래서 이곳은 어느 나라냐고 친절한 점원에게 묻기도 할 만큼 그 곳은 국경개념이 없었다.

그곳에서 살아가는 양국 시민들은 목가적이고, 자유롭고, 평화로운 일상을 즐기고 있었다. 북유럽의 풍요와 여유, 낭만과 평화가 바로 이것이었나 보다.

모든 것이 느긋하고 여유로운 핀란드에도 악착같은 존재가 딱 하나 있었다. 핀란드 북쪽 국경지대에서 점심을 길가 벤치에서 먹고자 차문을 나섰는데 모기떼가 그렇게 극성스러울 수가 없었다. 그 곳에서 낚시를 하는 사람은 얼굴에 방충망을 썼는데 보호구가 없는 우리들은 떼로 몰려드는 모기를 피할 길이 없었다. 하는 수 없이 큰 통에 담긴 노르웨이 빙하수를 작은 페트병에 옮겨 부은 후 차내로 피신했다. 물을 따르는 잠깐 사이에도 모기에게 몇 군데를 공격당했다. 북극권의 순록은 여름철 모기떼로 인해 체중의 1/3을 잃는다는 탐사채널의 설명이 실감났다.

땅끝이라고 불리는 노르드갑부터 꼬박 하루를 강행군하여 드디어 사람들이 모여 사는 스웨덴의 수도 스톡홀름에 도착하니 우선 안도감이 들었다. 바이킹의 후손들이 오늘날에 이르러 세계 최고의 복지국가를 이루었지만 그들은 원래 야만족인 바이킹의 후예들이 아닌가. 그래서 그런지 도심을 활보하는 세련된 여성들이 남달라 보였다. 패션에 대해 좀 아는 일행은 이 도시의 여성들이 최고로 옷을 잘 입는다고 평가를 내렸다. 그러고 보니 나름대로 모두들 미적 개성이 넘쳐보였다.

중국의 소주를 동양의 베네치아라고 불리는 것처럼 스톡홀름은 14개의 섬과 운하로 이루어져 있어 '북유럽의 베네치아'로 불릴 만큼 물의 도시이다. 이런 물길은 도시구조를 복잡하고 만들고 많은 다리를 필요로 했다. 북유럽의 풍요로운 국가의 수도이니만치 여러 박물관과 미술관을 자랑한다.

그러나 뭐니뭐니해도 스웨덴은 노벨의 나라이다. 전세계인 모두가 노벨상을 개인은 물론, 가문과 국가의 영예로 여기지 않은가. 그래서 노벨박물관이 구시가지내에 자리 잡고 있고 그 앞 광장에 늦은 밤 어둠이 내리도록 인파가 끊이지 않는다. 노벨상 시상식은 콘서트홀에서 열리지만 매년 12월 축하연회 행사는 시청사 황금의 방(Golden Hall)에서 거행된다. 황금방이니 1,900만개의 금박 모자이크가 그 화려함을 뽐내고 시청건물의 첨탑은 꼭 교회처럼 보이지만 어느 건물보다 높은 106m로서 툭 트인 전망을 자랑한다.

스웨덴은 현 국왕의 왕궁이 시내에 일반 건물군과 뒤섞여 있다. 다만 왕궁 앞에 아담한 광장이 있을 뿐이다. 그래도 근위대의 교대식은 성대하여 발디딜 틈이 없다고 하는데 우리는 오후 늦게 약식으로 거행된 간단한 맛만 보았다.

이곳의 맛기행은 미트볼이라는 둥그럽게 다진 쇠고기의 찜인데 우리는 갈 길이 바빴다. 이곳의 지하철도 세계에서 가장 긴 아트 갤러리를 자랑하고 있고 역마다 예술작품을 자랑한다는데 아쉬웠다. 평양의 고심도 지하철도 스페인 기술지원을 받았다는 소문도 연상이 되었다.
/동신대 교수·호텔관광학과

회사소개회원약관개인정보보호정책제휴문의광고문의기사제보웹메일청소년보호정책
대표전화 : 062) 720-1000팩스 : 062) 720-1080~2인터넷신문등록번호:광주 아-00185
회장:박철홍 / 사장 발행·편집인:김선남 / 상무이사&편집국장:이두헌 / 이사&경영본부장:이석우 / 논설실장:정정룡
[61234] 광주광역시 북구 제봉로 322 (중흥동) 삼산빌딩 이메일 : jndn@chol.com개인정보취급방침
*본 사이트의 게제된 모든 기사의 판권은 본사가 보유하며, 발행인의 사전 허가 없이는 기사와 사진의 무단 전재복사를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