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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형 일자리' 완성을 바라며

임 행 석 광주시 의용소방대 연합회장

2018년 06월 11일(월) 17:15
2년 전 광주시가 주최한 행사에 참석했다가 '광주형 일자리'라는 말을 처음 듣게 되었다. 손에 잡힐 것 같지는 않았지만 뿌듯한 느낌이었던 것 같다. 일자리 앞에 광주를 붙이다니, 우리가 처음인가?

지난 2017년 독일 슈투트가르트 자동차 공장의 1990년대 초반 경영정상화 과정에 대한 TV 다큐를 시청한 적도 있고, 지인들과 술을 마시며 문재인 대통령이 민간일자리 확충을 위해 광주형 모델을 거론했다는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우리가 아는 범위 내에서 말이다. "연봉이 지금 업계수준의 절반이라던데" "그래도 4,000만원은 되잖아" 취업전선에 던져진 아이 셋의 아버지인 나는 그 이야기가 즐거웠다.

그 무렵만 해도 윤장현 시장이 언론과 만날 때마다 풀어놓는 광주형 일자리는 멀지 않아 실현될 듯 보였지만, 또 한 해가 흘러 민선 6기의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을 즈음, 갑자기 GM 군산공장 폐쇄소식이 들려 왔다. GM 본사의 글로벌 전략이 바뀐 것이 표면적 이유였고 노조의 잦은 파업과 저생산성 때문이라고 설명하는 이도 있었다. 누군가 말했던, 국내 자동차 생산은 한계에 부딪쳤고, 높은 임금 때문에 국내기업들은 생산공장 해외이전에 관심을 돌린지 오래되었다는 지적은 정확했던 것이다.

그렇다면 민선 6기 광주시장은 왜 시민들에게 허울좋은 목표를 던졌을까? 그게 리더의 자질이기 때문인가? 지방선거를 앞두고 현 시장의 불출마 선언이 들려 왔고, 난 조용히 희망을 접었다. 광주라는 공동체는 시민들의 힘으로 유지되어 왔지만 역사 속에서 희생역시 민중의 몫이었으니까.

하지만 섣부른 포기는 곧 후회를 불러왔다. 지난 6월 초 의용소방대 사무실에서 펼쳐 든 신문에서 현대자동차가 투자의향서를 보내온 소식을 접하게 된 것이다. '그가 틀린 게 아니었다'는 안도의 한숨과 동시에 간사스럽게도 난 민선 6기의 남은 시간을 아쉬워했다. 왜 이제야? 리더의 역할과 책임을 다하기 위해 시민들의 목소리를 듣고, 평범을 비범으로 바꾸기 위해 동분서주했던 장현씨는 떠나는데.

리더가 곧 바뀐다. 리더는 함께 여행하는 사람을 위해 장애물을 허물고 길을 개척하는 지도자, '여행을 이끄는 사람'이라는 뜻이 있다고 한다.

다가올 민선 7기 지도자는 현대차의 타당성 검토작업과 실투자 여부에 대한 협의를 무엇보다 우선해서 추진해 갈 수 있는 사람이면 좋겠다. 자신이 내건 공약을 시민들에게 지켜 나가는 것은 물론 전대의 그림도 존중하는 사람이길 바란다. 광주형 일자리는 4년의 시간, 무수한 고민과 검토를 거친 일이지만 앞으로도 현대차 노조의 저항을 넘어 재원확보와 함께 문재인 정부의 지지를 이끌어 내야 가능한 일이기 때문이다.

"실행력 없는 비전은 비극이다." 이 시대 최고의 리더십 구루인 램 차란(Ram Charan)의 말이다. 그렇다. 모든 꿈도 비전도 실행으로 구체화된다. 광주의 노동자에 대한 존경과 감사의 표현, 그리고 그 가족들을 설득해가는 일 역시, 그들이 생존할 수 있는 일터를 제공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경총이나 상공회의소를 비롯한 지역경제계, 한국노총 등 노동단체들과 함께 5,000여 의용소방대 가족 모두는 우리에게 희망을 선물한 그와 새롭게 배턴을 받아 여행을 떠날 그를 응원할 것이다.

앞으로 10년 후, 광주형 일자리가 성공적인 지역형 일자리 모델로, 지역경제 활성화의 주춧돌로 자리매김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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