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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상만 광주시립극단 예술감독

"문화콘텐츠 개발 최선…지역 연극인들과 소통하겠다"
시립극단서 체계적 연기훈련 심혈
스타니스랍스키 시스템 접목할 것
'멍키열전' 배우 오디션 13명 응모
6명 확정…오늘 중 캐스팅 마무리

2018년 06월 17일(일) 18:28
나상만 광주시립극단 예술감독이 지난 14일 광주문예회관 내 극단 사무실에서 첫 정기공연 '멍키열전'과 앞으로의 구상에 대해 밝히고 있다. /김태규 기자 <약력>▲중앙대 연극영화학과 문학사 ▲중앙대 연극영화학과 문학석사 ▲러시아 국립예술원 예술학 박사▲광주시립극단 상임단원(1983~1985) ▲슈우킨 연극대학 교수(1993~1995)▲숭실대 주임교수(1998~2000)▲경기대 연기학과 부교수(2000~2007)▲스타니슬랍스키 연기대학 학장(2007~2012)▲광주일보 문예공모 희곡 '초신의 밤' 가작(1983) ▲러시아 문화부 쉐프킨 메달(1993)
지난달 광주시립극단 2대 예술감독에 극작가이자 연출가인 나상만씨(61)가 취임했다. 나 감독은 지난해 4월 연극 '멕베스 411' 이후 1년 넘게 공연이 중단됐던 광주시립극단의 정상화와 신뢰 회복이란 막중한 과제를 안고 출발한 만큼 취임 초부터 지역 연극인을 만나 소통을 이어가는 등 적극적인 행보다. 오는 9월 첫 정기공연으로 '멍키열전'을 올릴 예정인 가운데 최근 배우 오디션을 마친 나 감독을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 광주형 킬러콘텐츠 제작의 시동을 걸게 될 '멍키열전'의 오디션 결과가 궁금하다.

▲주연을 맡을 손오공을 찾지 못했다. 모두 13명이 응모했는데 그 중 6명만 적격자로 확정했다. 한계가 있더라. 광주극단들이 9월에 공연이 많이 예정돼 있어 많은 배우들이 참여 못한 이유도 있다. 연극만 하는 분들보다 생활을 위해 강의 나가는 분들이 많았다. 앞으로는 배우 오디션시 미리 공지해 배우들이 스케줄을 조정할 수 있게 하고 싶다. 연기에만 전념할 시스템이 되게 해야한다는 생각을 했다. 물론 조례 등 쉽지 않은 과정이겠지만. 아무튼 이 상황 속에서 작품을 만들어내는 것도 능력이라고 생각한다.



- 배역 캐스팅은 언제 마무리 되나.

▲18일 월요일엔 마무리 할 생각이다. 제가 생각하는 손오공 역은 앳되고 키도 적고 해야 한다. 응모한 배우 중 한 분이 있었는데 카리스마가 있고 강한 점이 좀 걸렸다. 서울에서 한 두군데 배우를 알아보고 있다.

몇몇 역할은 더블캐스팅을 할 예정이었는데 안될 것 같다. 인력난이 심각하다.



- 취임하시고 한달여가 지났다. 지역 배우들을 매일같이 만나고 문화관련단체 대표들과 소통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안다. 공감대는 잘 이뤄지고 있는가. 어려운 점은 없는가.

▲날마다 연극인들을 만나고 있다. 평소 연출은 '인간경영'이라고 주창해 왔기 때문에 '감성의 리더십'으로 모든 분과의 창조적 만남을 일구어낼 자신이 있다. 많은 분들을 만났는데 얘기들이 다 달랐다. 지역 연극인들에게 무엇이 필요하고, 무엇이 부족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체계적인 연기훈련과 재교육, 화합이 중요하다는 생각이다.

작품 만들어 내는데 신경을 집중해야 하는데 아직은 취임 초기니만큼 외적인 일들에 신경을 쓰고 있다.

- 33년만의 귀향이다. 각오가 남다를 것 같다.

▲무안에서 태어났지만 광주는 청춘시절을 보낸 제2의 고향이다. 중학교 3학년 때인 1973년 12월 23일 광주극장에서 영화 한 편을 보고 난 후 연극영화과 진학을 결심했다. 연극만이 아닌 문화관광 정책과 광주형 킬러콘텐츠 개발에 심혈을 기울일 예정이다.

새롭게 광주시장이 당선됐는데 문화정책 관련 공약을 많이 제시하신 걸로 안다. 광주시립극단을 비롯한 광주 문화계에 바람직한 변화가 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해 본다.



- 1983년부터 85년까지 광주시립극단에서 상임단원으로 활동했는데.

▲대학원을 마치고 1983년 봄, 광주시립극단 상임단원으로 연출 및 단원 훈련을 맡았다. '베니스의 상인','초신의 밤' 등 다섯 편의 작품을 연출했다. 당시 무등 도서관 강당에 소극장도 개설하고, 젊은 단원들과 함께 열심히 연극을 만들었다. 소식지도 발간하고 부설 청소년극회도 결성해 미래의 연극 인재도 양성했다. 이후 1985년 전주시립극단으로 자리를 옮긴 후 광주시립극단이 해체됐다는 소식을 들었다.

- 베스트셀러 작가로서 교수로서,연출가로서 다양한 활동을 해왔는데 특히 소설 '혼자 뜨는 달'을 빼놓고 이야기 할 수 없다.

▲제 인생을 활짝 열리게 만든 졸작 소설 '혼자 뜨는 달'은 희곡 '초신의 밤'이 원작이다. 희곡은 1983년 12월 광주일보에 연재됐고 그 해 광주시립극단의 8회 공연작으로 무대화 되었다.

이후에 서울 실험극장에서 한 달간 공연된 이래, 전국 순회공연을 통해 당시로서는 파격적이라고 할 수 있는 500회 공연을 돌파했다. 이 작품을 통해 정보석, 이한위 등의 배우가 탄생했다.

희곡 '초신의 밤'을 소설화한 것이 '혼자 뜨는 달'이다. 소설은 1989년에 1권이 나오기 시작했고, 베스트셀러가 됐다.

- 러시아에서는 어떤 활동을 했는가.

▲1990년 소련이 개방되면서 1991년 꿈에 그리던 모스크바로 향할 수 있는 모든 문이 열리게 됐다. 현대연극의 대부 콘스탄틴 스타니스랍스키를 본격적으로 공부하고 연구하기 위해서 러시아로 떠났다.

세계연극사는 '스타니스랍스키 이전의 시기와 이후의 시기'로 양분된다. 그는 연극교육과 창조방법론을 과학적으로 체계화시킨 인물이다. 전 세계의 연극학교에서는 그가 창시한 '스타니스랍스키 시스템'으로 교육하고 훈련한다. 그러나 자유세계에서는 그의 시스템의 일부만을 사용하고 있었던 상황이었다. 동서냉전으로 그의 후기 시스템인 '신체적 행동법'이 소개되지 않았다. 그것을 연구하기 위해 갔고, 러시아에 스타니스랍스키 연극상을 제정했다. 그의 재단을 만들었고, 그의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고, 한국에 와서 스타니스랍스 명칭의 학교를 설립해 시스템을 전파했다. 미국에도 그 명칭의 대학을 설립했다.

소설과 극작에 대한 특별한 공부를 하지 않았는데 단지 스타니스랍스키의 저서에서 인간에 대한 통찰력을 배웠으며 그 힘으로 글을 썼다. 그래서 소설의 인세는 모두 그러한 일에 다 썼다. 한국연극의 미래를 위한 투자였다.



- 광주시립극단 작품에도 스타니스랍스키 연기론을 접목할 계획인가.

▲그렇다. 스타니스랍스키 시스템이 근간을 이루고 여기에 동양적인, 한국적인 요소들을 첨가할 것이다. 스타니스랍스키 시스템을 모르고선 시립극단의 작품을 할 수 없을 것이다.

따라서 시스템을 모르는 배우들을 위해 훈련과 교육이 이루어지면서 연습이 진행될 것이다.



- 광주시립극단은 지난 1년간 파행을 겪었다. 극단 정상화를 위해 가장 시급한 것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24년 만에 재창단된 시립극단이 불미스러운 일이 있었다는 게 안타깝다. 먼저, 시립극단의 명예 회복과 광주연극의 굳건한 토양 구축에 열정을 쏟겠다. 가장 중요한 것은 멋진 작품을 만들어 내는 일이며, 지역 연극인들과의 소통이라 생각한다.



- 앞으로 계획하고 있는 작품과 운영 방안은.

▲극단 운영방안은 특성화, 융합화, 전문화, 글로벌화를 추구할 계획이다. 현재 계획은 오는 9월 6~8일 광주문화예술회관 소극장에서 제11회 정기공연 '멍키열전'을 공연하는 것이다. 전 세계의 문학작품 속 '원숭이' 주인공들을 뽑아내어 제가 직접 쓰고 연출했던 작품이다. 광주를 상징하는 대표작으로 만들 예정이며, 단발성 공연이 아닌 상설화를 위해 해외 공연과 타 지역 순회공연도 단행할 예정이다.



- 구체적인 향후 작품 계획은.

▲시민 모두가 공감하는 작품, 관광객 유입을 위한 킬러콘텐츠 공연, 일반 극단에서 제작하기 힘든 명작 시리즈, 특수 계층을 위한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구상하고 있다.

멍키열전을 성공적으로 제작해 상시공연으로 정착시킬 계획이며 졸작 '우덜은 하난기라'를 이 시대에 맞게 개작한 '달빛 행진곡'을 겨울에 올릴 생각이다. 내년에는 뮤지컬 '김대중'을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또는 대형 기획사와 공동으로 제작할 계획이다.

수시공연으로는 '전우치' 시리즈와 기존 시립극단에서 공연했던 베스트를 하나 골라 직접 연출해 새롭게 선보일 계획이다.

시립극단이 광주연극계에 도움이 되는 단체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 구체적 실천방향으로 지역연극인들의 재교육과 훈련에 심혈을 기울일 계획이다. 예술감독, 연출, 작가, 연기지도 1인 4역을 담당할 것이다.



- 끝으로 시민들에게 한말씀.

▲연극보다 더 큰 연극이 있다. 오랫동안 구상해온 문화수도 광주, 아시아문화중심도시 광주를 비롯한 호남의 문화관광정책과 킬러 문화콘텐츠 개발에 최선을 다할 각오다. 관심을 기대한다.

또한 관객도 연극의 참여자다. 만드는 사람만 연극을 만드는게 아니다. 관객이 중요하다. 관심들을 많이 가져주시고, 어렵게 생각하지 마시고, 자꾸 연극을 접해 주시면 좋겠다.

이번 작품 '멍키열전'은 아무 부담없이 누구나 아이들, 손자들을 데리고 오셔서 재미있게 관람하실 수 있는 연극이다. 많이 보아 주시고 관심을 당부드린다. 문화수도는 문화시민이 만드는 것이다.
/이연수 기자         이연수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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