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의 한 야산에서 실종된 여고생으로 추정되는 시신이 8일만에 발견됐다. 발견 당시 옷가지가 상당부분 벗겨져 있었고, 부패 정도는 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실종된 여고생의 시신이 수습된 만큼, 미궁에 빠졌던 경찰 수사가 탄력을 받을지 주목된다.

　24일 전남경찰청과 강진경찰서 등에 따르면 경찰은 이날 오후 3시∼3시 20분께 강진군 도암면 지석리 야산에서 실종된 A양(16)으로 추정되는 시신을 발견했다.
　지난 16일 친구에게 '아르바이트 소개를 위해 집에서 나와 아버지 친구를 만난다'는 SNS메시지를 남긴 뒤, 행방불명된 지 8일만에 주검으로 발견된 것이다.
　A양의 시신은 경찰과 체취견이 발견했으며 풀과 나뭇가지 등으로 덮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시신 발견 장소는 도로 등에서 상당히 떨어져 있어 차량 등의 접근도 불가능한 곳으로 전해졌다.
　A양 휴대전화 발신음이 끊긴 곳과 상당 부분 가까운 것으로 알려졌고, 아르바이트 자리를 주겠다고 했던 자살한 용의자 B씨(51)가 2시간 30여분간 머무른 장소와도 일치 한 것으로 확인됐다.

　A양은 발견 당시 옷이 상당부분 벗겨진 상태였으며 무더운 날씨에 비해 시신 부패는 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시신이 발견된 현장은 혈흔 등의 흔적이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양의 직접적 사인 및 숨지기 전 성폭행 여부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경찰은 시신을 수습하고, 강진의료원에 A양의 시신을 안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날 전남청 5개 중대 407명과 타경찰청 4개 중대 294명, 전담반과 분석관·감식반 등 30명·119특수구조대 5명과 의용소방대 및 주민 20명 등 총 849명이 나서 A양을 찾는 데 주력했다. 또, 헬기 1대와 드론 2대·체취견 10마리도 동원됐다.
　주요 수색 지점은 실종된 A양의 마지막 휴대전화 신호가 확인된 강진군 도암면 야산 일대와 B씨의 차량이 주차됐던 지석마을 그리고 옆마을인 덕서리 등이다.

　앞서, A양은 아르바이트를 위해 집을 나선 16일 오후 1시 38분께 집 근처 공장 방향으로 걸어가는 모습이 CCTV에 마지막으로 찍힌 뒤 자취를 감췄다. 이후 A양의 휴대전화 신호는 오후 2시께 친구에게 SNS메시지 보낸 이후 2시간30여분이 지난 오후 4시24분께 도암면 한 야산 인근서 마지막으로 발신됐다.

　경찰은 실종된 A양에게 아르바이트를 제안한 B씨를 유력 용의자로 지목했다. 경찰은 B씨가 사건 당일 실종된 A양과 비슷한 시각 집을 나서 차를 몰고 A양 집 인근에 간 것을 확인했다.
　B씨는 A양 실종 당일 딸의 행방을 수소문하던 A양 어머니가 자신의 집을 찾아오자 뒷문으로 달아난 뒤 다음날인 지난 17일 오전 6시 17분께 자신의 집에서 1㎞ 정도 떨어진 공사현장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조사결과, B씨는 A양이 실종된 16일 오후 9시 20분께 "당구장을 다녀오겠다"며 자신의 집에서 4㎞ 떨어진 금사저수지로 향했다. B씨는 저수지에서 13분 가량 머무른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B씨의 휴대폰 위치 신호가 이 저수지에서 잡혔다"며 잠수부를 비롯한 대규모 인력을 투입하고 인근 야산을 수색했다.
　A양은 실종 전날 학교 친구에게 "위험한 일 있으면 신고해줘"라는 SNS메시지를 남기도 했다.



　 /고광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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