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와 광주신세계가 추진했던 특급호텔 건립사업이 물거품될 위기에 봉착했다는 소식이 들린다. 도시철도 2호선 등 대형 현안에 밀린 측면도 있지만 광주시나 광주신세계의 건립 의지도 많이 미약해진 탓이다. 하지만 특급호텔은 광주시의 필수 현안인 터라 안타까움이 더한다.

신세계 특급호텔 건립사업은 서구 광천동 현 이마트를 허물어 그 자리에 특급호텔과 백화점을 입점시킨다는 사업이다. 지하 5층 지상 19층 규모의 신축건물 건립이 요지다. 현 백화점 건물은 유스퀘어와 연계한 영관으로 운영하고 이마트는 인근에 신축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이 특급호텔 건립사업은 일부 중소상인들의 극렬한 반대에 부딪힌 데다 정치권까지 가세, 중단됐다. 특히 민선 7기 들어서도 별다른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다. 도시철도 2호선·어등산 개발사업 등 다른 현안들에 밀리면서 좌초 위기까지 몰렸다니 걱정이 앞선다.

무엇보다 투자 주체인 광주신세계의 특급호텔 건립 의지가 약해진 듯해 걸린다. 지난해 2월 복합쇼핑몰 판매시설 축소를 골자로 한 수정계획안을 제출한 이후 중단된 상태다. 지구단위 계획안 제출 1년이 넘도록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니 걱정스럽다.

광주를 찾아오는 고장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전국 꼴찌 수준인 광주의 관광 인프라 수준을 높여야 한다. 외지인들이 와서 자고 먹고 물건 사는 데 돈을 쓸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야만 하는 것이다. 이용섭 시장도 마이스와 관광 산업 육성을 약속한 만큼, 시민들의 숙원인 특급호텔 건립사업에 적극 나서야 옳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