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성우체국이 신청사를 지어 이주한지 23년이 지났으나 구청사를 특별한 대책 없이 방치, 흉물스럽고 우범지역으로 전락하고 있어 주민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보성우체국은 새 청사 건립 계획을 세우고 가까운 주변 공지를 매입 신축, 1995년 12월 12일 현 청사로 이전했다.

이에 구 청사는 당시 필요로 하는 지역민들에게 임대되거나 일부를 직원 숙소로 사용되기도 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예산 부족 등을 이유로 최소한 유지보수만이 이뤄졌고 급기야 낡은 건물에서 사업이 불가하다며 1층 임차인이 청사를 비운뒤 더 이상 임차를 희망하는 주민들이 없는 실정이다.

보성읍 중심지인 신일길에 자리한 보성우체국 구청사는 대지 878㎡ 건평 271㎡의 지상 3층 건물이다. 1층은 10년 이상 비어 있고 2층은 2명의 직원 숙사로 사용되고 있으며 3층만 겨우 1년 임대 사용료 550여만원을 받고 있다. 반면, 유지보수비는 최근 2년간 4,000여만원 이상 들어간 것으로 알려지면서 국가 예산만 낭비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전남지방우정청은 “예산 관계상 당장 리모델링을 하거나 재건축을 실시할 수 없다”면서 “당분간 매각 계획이 없으며 올해는 향후 관리차원에서 출입문을 교체 하는 등 유지 관리를 잘 해 주변에 불편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보성우체국 구청사 인근에 거주하는 주민 A모씨(66·보성읍 신일길)는 “국가 건물이 오래전부터 사실상 불용되면서 주변 상권은 이미 무너졌고 밤이 되면 관내 청소년들의 범죄 장소로 활용될 가능성이 충분하다”며 “수년간 아무런 대책이 없고 국가 예산을 낭비하면서까지 구 청사를 흉물스럽게 방치할 것이 아니라 지자체에 사용권을 이양하거나 매각해 지역민들에게 필요한 편익시설로 활용해야한다”고 말했다.

보성우체국 관계자는 “구청사에 대한 유지 보수를 하고는 있지만 사실상 재산관리에 대한 결정권은 우정청에 있다”며 “구청사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 특별한 대책을 가지고 있지는 않지만 지역민들에게 편익을 위한 좋은 방안이 있다면 면밀히 검토해 건의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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