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속 돌풍] 신안군수 당선인 박우량

‘일 잘하는 군수’로 주민들과 끈끈한 유대감
버스공영제 도입등 주민 생활불편 크게 개선
민주당 공천 과정서 자격 박탈 당하며 위기 맞기도
앞으로 4년 군정은 주민들 소득 증대 집중할 계획
암 투병 아내 세상 떠나…민주당 후보 박탈 불구 승리

글 박종수 기자·신안=이주열 기자 사진 신안군청 군수실 제공

“저의 당선은 진정한 정치 1번지 신안군민의 자긍심을 보여준 것입니다.”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무소속으로 당선된 박우량(62)신안군수는 군민들이 정당이 아닌 인물을 선택해 준것에 대해 거듭 고마움을 나타냈다. 박 군수는 민선 4.5기에 이어 세 번째 당선이다. 그는 지난 두 번의 선거를 비롯, 총 세 번 선거에서 모두 무소속으로 출마해서 당선되는 저력을 보였다.이번 선거에서 박 군수는 동향에 고교동문인 고길호 전 군수와 사실상 맞대결을 벌이며 이목을 끌었다. 두 사람간 표차도 611표에 불과할 정도로 치열한 접전이 펼쳐졌다.

박 군수는 선거에서 힘든 승리거둔 것만큼이나 선거과정도 순탄치가 않았다. 그래서 그는 이번 승리가 단순한 승리를 넘어서 자신을 다시 선택해준 신안군민들의 현명한 결정에 감격스러워하고 있다. 박 군수는 “신안군민들은 정당을 넘어서서 인물과 능력을 보고 무소속 후보인 저를 선택해 주셨다”면서 “지금 정부가 추진 중인 지방분권의 정수인 정치적 의사결정에 자율권을 보여준 현명한 군민 여러분께 감사드린다”고 벅찬 감정을 드러냈다.

박 군수는 이번 선거 승리로 지난 4년간 자신에게 씌어진 굴레를 훨훨 털어내고 ‘신안호’를 당당하게 이끌 수 있게 됐다. 사실 그는 지난 2014년 지방선거에서 3선 연임이 확실했다. 그러나 돌연 중도사퇴를 하면서 갖은 비난에 시달려야 했다. 유방암으로 투병 중이던 아내 병간호를 위해 결단을 했지만 확인되지 않는 소문이 일파만파로 번지면서 곤욕을 치렀다. 그는 명예회복을 위해 선거출마를 결심했으나 민주당공천 신청과정에서 후보자격을 박탈당하며 위기를 맞기도 했다. “민주당의 행동이 유감스럽지만 결정을 존중하겠다”며 박 군수는 무소속으로 출마를 감행했고 당당히 승리했다. 박 군수는 이번 선거의 승리가 재임 8년간의 성과를 주민들이 긍정적으로 평가해준 것이라는 점에서 큰 보람은 느낀다. 그는 여객선 야간운행, 버스공영제 도입, 식수난해결등 섬주민들의 생활불편을 크게 개선시키며 군민들에게 ‘일잘하는 군수’로 각인됐다. 또 73개 유인도를 순회하며 주민들과 끈끈한 유대감을 형성했다. 이번 선거에서도 짧은 기간 동안에도 일일이 섬을 순회하며 인지도를 높이는 전략으로 박빙의 승부에서 승자로 우뚝섰다.

박 군수는 앞으로 4년의 군정은 주민들의 소득증대를 위해 집중할 계획이다. 그는 “청년들이 농어촌으로 돌아오지 않고 있는 것은 첫째도 소득, 둘째도 소득이다. 소득이 안정적으로 확보되면 청년들이 농어촌으로 돌아올 것이다.”고 진단하면서 활력있고 희망 넘치는 신안 만들기 실현을 강조하고 있다. 지난 8년의 재임기간에는 기본적인 생활과 복지를 위한 인프라를 갖추는 데에 주력했다면 민선 7기 4년은 소득을 높이는데 전력을 쏟아내겠다는 박 군수다. 그의 새로운 ‘신안군 프로젝트’는 지난 8년의 연장선에서 신안군민들에게 꿈과 희망을 안겨준다.


Q. 당선을 축하드립니다. 소회가 남다르실 것 같은데

선거를 치르며 신안군민들이 너무나 위대한 군민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깊은 감사를 드린다. 선거에서 군민들이 민주당을 압도적으로 지지하면서도 군수 선택에 있어서는 정당보다 인물로 선택해 줘서 전국 226개 자치단체 중에서 가장 현명하고 위대한 군민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지난 민선 4.5기 선거 때 무소속으로 출마했는데도 당선을 안겨줬고 갑작스런 불출마선언으로 물의를 빚었지만 민선 7기 군수로 다시 일할 수 있게 선택해 준 것에 다시한번 감사를 드린다.

Q. 민주당 공천을 신청했으나 후보자격을 박탈 당하는 우여곡절을 겪었습니다. 어떤 점에서 주민들이 군수님을 선택했다고 보시는지.

주민들이 저를 선택했던 가장 큰 이유는 첫 번째, 지난 8년간 군수로 재임하면서 주민들과 자주 만나 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신뢰를 쌓은 것이다. 전임 군수들이 작은 섬들은 1년에 한번 갈까 말까 할 정도였으나 작은 섬도 1년에 한 두번은 꼭 찾아가 주민들을 접촉하다보니 주민들과 가까워 졌다. 재임기간 동안 많게는 250번 가까이 만나다보니 어떻게 보면 도시에 나간 자식들보다 자주 만날 정도였다. 신안군은 고령의 어르신들이 많은데도 선거기간 동안 만나면 얼굴도 알아보고 이름도 또렷하게 기억했다. 주민과의 활발한 소통으로 마음을 얻을 수 있었다.

두 번째로 신안군에 가져온 획기적인 변화 때문이다. 대표적인 것이 여객선의 야간운행이다. 예전에는 육지에 한 번 나오면 반드시 육지에서 숙박을 해야했지만 배 운행시간을 연장, 육지에서 일을 보고도 집으로 돌아올 수 있게 만들었다. 경제적 가치를 환산하면 1년에 약100억정도의 경제적인 혜택이 신안군 주민에게 돌아갔고 경제적인 이익을 넘어 주민들의 행복지수가 높아지게 한데 큰 보람을 느낀다.

또 야간 배 운항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14개 버스회사를 군에서 인수, 전국 최초로 공영버스제를 실시했다. 군에서 버스를 운영해서 서비스 질도 높아지고, 65세이상 어르신들은 무료로 이용할 수 있게 했다. 그리고 신안이 생긴 이래 가장 큰 대규모 사업인 천사대교(가칭 새천년대교) 착공을 비롯 교통기반시설구축에 많은 투자가 이뤄지며 신안은 주민들의 일상생활에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섬의 가장 큰 문제인 물 문제를 완벽하게 해소했다. 이처럼 군수로 재직하는 동안 예전에는 상상도 할 수 없었던 일들이 현실화되면서 박우량 군수하면 ‘친근한 사람’, ‘일 잘하는 사람’ 이라는 인식이 강하게 남아 주민들이 선택해 준 것 같다.

Q. 치열한 선거전으로 인해 무엇보다 주민들의 마음을 하나로 모으는 노력이 절실히 요구되는데요

신안군은 지역 특성상 현직프리미엄이 매우 큰 지역이다. 73개의 유인도가 있는데 약 6개월 동안 73개 중 어의도와 포작도는 가보지도 못하고 선거가 끝났다. 이번선거에서 현직후보를 포함하여 총 5후보가 섬별로 나오다 보니 외부에서 볼 때는 선거전이 치열했고 주민들의 민심이 분열되어 있을 것으로 생각하지만 선거가 끝나면서 주민들은 평상심을 되찾았다. 주민들의 화합은 말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주민들이 필요로 하는 불편사항을 해소하는 과정에서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로 자연스럽게 하나가 된다. 주민들의 화합을 중요한 군정과제로 생각하고 있으며 자연스럽게 화합을 이루어 질 것이다.

Q. 가장 자랑하고 싶은 공약과 임기 내 꼭 하고 싶은 일은.

천사섬대교(가칭 새천년대교)와 임자대교가 개통하게 되면 8개 섬이 육지가 되고, 5개 섬이 육지와 약5~20분 거리로 가까워진다. 다리가 없는 섬 주민을 위해서는 24시간 카페리를 운영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대교개통에 맞춰 대중교통과 공영버스를 환승·연계하는 시스템을 마련하고 접근성이 좋아지면서 더 많은 관광객이 찾아올 것이다. 지금은 교통수단을 이용할 때 마다 돈을 내야하는데, 관광객들을 위한 ‘1Day티켓 ’또는 ‘3Day티켓’을 만들어서 이 티켓 한 장으로 모든 버스뿐만 아니라 배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

또 농어촌지역의 공통문제인 인구고령화와 젊은층의 유출심화현상 해결을 위해 소득증대를 꾀하겠다. 청년들이 농어촌으로 돌아오지 않고 있는 것은 첫째도 소득, 둘째도 소득이다. 소득이 안정적으로 확보되면 청년들이 농어촌으로 돌아올 것이다. 신안군은 서울시의 22배, 전남과 동일한 면적을 가지고 있다. 그중 서울시의 21배가 바다다. 이 바다를 이용하여 김양식, 새우양식, 개체굴양식, 우럭·전복 양식을 하는데 있어서 허가도 군에서 대행해주고, 기술교육도 시켜 수산업을 통한 소득 증대시킬 계획이다. 또 농업의 경우 신안은 겨울에도 시금치, 마늘, 양파, 대파가 하우스 없이 노지에서 바로 농사가 되는 전국에서 몇 군데 되지 않는 유리한 지역이다. 논도 밭처럼 원예시설을 갖추고 지원해서 2모작을 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많은 소득을 올리는 방안을 강구중이다. 수산업도 다양한 양식교육학교를 만들어 청년들의 창업을 지원하고 농어가당 5천만원을 목표로 1:1 맞춤형 농어업지도를 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면 청년이 돌아오는 농어촌, 희망이 있는 농어촌을 만들어 나가겠다.

Q. 임기 4년 후 우리지역이 어떤 모습이었으면 하는가. 향후 계획에 대해 말해달라.

지난 8년의 재임기간에는 기본적인 생활과 복지를 위한 인프라를 갖추는 데에 주력했다고 한다면 민선 7기 4년은 소득을 높이는데 군정을 집중하겠다. 그리고 50년, 100년을 내다보는 낙원 같은 섬, 4계절 꽃이 피는 아름다운 섬을 만들고 싶다.

한 예로 농가부채의 가장 큰 원인을 차지하고 있는 농기계문제 해결을 위해 전국 최초로 전읍면에 농기계임대센터를 만들어서 고가의 농기계를 사지 않고 빌려 쓸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었는데 이를 확대해서 정착시킨다면 농가 부채를 낮추고 농가 경쟁력을 높이는 다양한 노력을 통해 주민들이 잘 사는 신안이 될 것이다.

100년을 내다보는 아름다운 섬을 만들기 위해 각 섬마다 꽃이 피는 공원을 만들고 섬별로 특색 있는 꽃나무를 식재하고 축제도 만들어 홍보하는 섬이 아니라 올 수 밖에 없는 가고 싶은 섬을 만들고 싶다. 축제는 외지인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지역 주민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Q. 단체장이 바뀌면 조직의 동요가 심하다. 조직이 힘을 모으기 위해서는 후유증을 최소화해야하는데, 방안은?

맞다. 단체장이 바뀜으로 인한 조직의 동요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지난 8년간의 업무 스타일, 추진력, 조직관리에 대해서 많은 직원들이 이해를 하고 있고 또한 바라고 있는 부분도 있을 것이다. 물론 전임군수에게 혜택을 받은 직원 중에는 걱정을 하는 직원도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이제는 선거가 끝났기 때문에 선거기간에 누구를 지지했던 간에 조직이 하나가 될 수 있게 리더십을 발휘할 것이다. 성실한 사람, 일 열심히 하는 사람, 묵묵히 자기 일을 하는 사람이 인정받는 조직사회를 만드는데 주력했기 때문에 다른 조직보다는 빨리 안정이 될 것이다. 섬이라는 지역 특성 때문에 직원들이 인사에 대해서 더 예민하게 반응하는 부분이 있는데 반드시 인사원칙을 정해서 그것을 반영해 나가는 시스템을 만들고, 직원들의 이야기를 많이 듣고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조직관리 안을 만든다면 후유증은 최소화시킬 수 있다.

Q. 마지막으로 신안군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

존경하는 신안군민 여러분께 다시 한 번 감사를 드린다. 정부에서 지방분권을 개헌의 주요과제라고 하고, 현 정부의 중요한 추진목표로 정하고 있다. 중앙정부가 지방자치단체가 더 잘 할 수 있도록 더 권한을 주는 것, 돈을 더 주는 것은 정말 좋은 일이고 잘한 일이다. 그래야 지방자치가 더 잘 정착하고 발전한다. 이제는 권한과 돈을 넘어서 그 지역 사람들의 정치적인 의사결정과정에 자율성을 부여해야한다. 지역주민이 군수를 선택하는데 중앙에서 또는 중앙당에서 결정, 지역주민들의 의사에 반하는 사람을 선택하는 것은 진정한 지방분권이 아니다. 진정한 지방분권의 최상위 가치는 그 지역사람들의 정치적인 의사결정이나 결정된 내용을 존중해주는 것이다. 그런 차원에서 볼 때 이번 선거에서 신안군민 여러분께서는 전국 226개 자치단체 중에서 가장 진정한 지방분권을 실현한 주체적인 역할을 하지 않았나 생각한다. 도지사, 국회의원, 도의원, 군의원은 지역주민 들이 필요로 하는 민주당후보를 지지하고, 주민들의 삶에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군수만은 인물과 능력 중심으로 뽑아주신 것을 보면 저는 지난 4~50년 동안 김대중대통령을 만들어 냈던 신안군민들의 그 저력을 다시 보여주신 것이다. 신안군민의 위대함을 보여주신 이번 선택에 다시 한 번 감사를 드리며 4년 임기 동안 ‘청년이 돌아오는 신안’ ‘희망이 샘솟는 신안’ ‘전국에서 제일 잘 사는 신안’ 만들기에 최선을 다하겠다.

<걸어온 길> 55년생, 신안군 도초면 목포고 졸, 목포 교대, 경원대경영학 석사 성균관대 행정학박사 과정 수료 공무원 7급 시험 합격 신안군청 계장, 내무부 지방 기획과 내무부 장관 비서실장(강운태, 조해녕, 김정길 장관) 행자부 자치운영 과장, 행정제도 과장 하남시장 권한대행 , 민선 4,5기, 7기 신안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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