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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축산·고추재배 농가 폭염과 '사투' - '가축 쓰러지고 고추는 타들어가고'

축사 안팎 물뿌려도 가축들 기진맥진
한 달째 비소식 없어 고추는 줄기째 말라

2018년 08월 06일(월) 18:58
6일 연일 폭염이 기승을 부리고 있는 가운데 광주시 북구의 한 농가에서 축사의 온도를 낮추기 위해 대형선풍기를 설치하고 더위를 식히고 있다. /김태규 기자
폭염과 극심한 여름 가뭄이 지속되면서 고추가 타들어가자 농민이 안타까워 하고 있다.








"더위에 사람도 힘이 드는데 말 못하는 가축은 더 힘이 들것제"

폭염경보가 내려진 6일 오전 9시 나주시 관정동 최도찬씨(44)의 축사.

연일 35도에 넘나드는 최악의 폭염이 기승을 부리고 있는 가운데 축사 내부의 온도를 조금이나마 낮추기 위해 아침부터 축사에 물을 뿌리는 등 온갖 방법을 동원해 보지만 푹푹 쓰러지는 가축들 때문에 최씨의 근심은 깊어만 가고 있다.

20여마리의 소를 기르고 있는 축사 입구에 들어서자 뜨거운 열기가 뿜어져 나왔다.

축사 중간중간에 수십대의 대형 팬이 공중에서 굉음을 내며 쉴새 없이 돌아가고 있었고, 지붕 위에서는 스프링클러가 지붕의 열을 식히기 위해 물을 뿜어내는 등 축사 내부 온도를 1도라도 더 낮추기 위한 힘겨운 사투가 벌어지고 있었다.

하지만 이러한 눈물겨운 노력에도 불구, 축사 내부 온도계는 좀처럼 내려가지 않고 뙤약볕에 결국엔 바깥온도와 비슷한 35도까지 치솟는다.

축사내부 온도가 급상승하면서 송아지와 어미 소의 움직임은 크게 느려지고 한낮에는 거의 미동조차 하지 않고 가쁜 숨만 내쉬고 있다. 가축폐사가 잇따르자 더위에 지쳐하는 소를 지켜보는 최씨의 속은 까맣게 타들어간다.

최씨는 "여름철에는 소들이 여물을 잘 먹지 않아 몸무게가 평소보다 3~40㎏정도 덜 나가 마리당 4~50만원 정도 손해를 보고 있다"며 "행여 더위에 폐사라도 발생하면 큰 손실이 발생하기 때문에 스프링클러로 축사지붕에 물을 뿌리고 내부는 선풍기를 돌려보지만 언제 소들이 쓰러질까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다"고 하소연했다.

폭염이 지속되면서 밭작물 피해도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특히 농가 주 소득작목인 고추의 경우 꽃이 타고 이미 영근 고추까지 가지에 붙은채 말라가고 있다.

강한 햇볕이 내리 쪼이는 6일 오후 영광군 군서면 마흡리 임태산씨(63) 고추밭.

고추농사만 전문적으로 지어온 임씨는 올 최악의 폭염에 고추농사를 거의 망쳐버렸다.

폭염속에 거의 한달이 넘도록 비가 오지 않아 고추밭이 타들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심한 가뭄에 인근 지하수까지 바짝 말라 스프링클러를 설치할 수도 없어 임씨는 하늘만 쳐다보고 있다.

지난해에는 800여평에서 1,000여근 이상의 고추를 수확했지만 올해는 작년의 3분의 1도 수확이 어려울 지경이다.

넓은 밭에 물을 연신 뿌려보지만 강렬한 햇볕에 물기는 금새 증발해버린다.

임씨는 "폭염과 가뭄이 이렇게 지속되는 것은 난생 처음이다"며 "워낙 가뭄이 심해 해갈되려면 일주일 내내 많은 양의 비가 내려야할 것"이라고 한숨 지었다.

이어 "작년 이맘 때 쯤이면 300~400근의 고추를 수확하고 나서도 더 많은 수확량을 기대할 수 있었는데 올해는 아직 100여근도 수확하지 못했다"며 "폭염이 당분간 지속된다고 하는데 앞으로가 더 걱정이다"고 말했다.

한편, 올 여름 최악의 폭염으로 인해 현재까지 351 농가에서 기르던 59만 4,000여 마리의 닭·오리·돼지 등이 폐사해 23억 5,000만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또 고추를 비롯한 농가 주 소득작물의 작황이 크게 나빠져 수확량이 줄어드는 등 피해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다.
/김종찬 기자         김종찬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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