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살인적인 폭염이 이어지면서 떨어진 입맛을 돋우기 위한 별미식에 대한 사람들이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각종 영양소가 풍부하고 짭조름한 밥도둑 '간장게장'이 인기를 끌고 있다.

꽃게는 비타민, 칼슘, 필수아미노산, 타우린 등 영양소가 풍부해 항산화 작용과 함께 위장 소화기능을 강화시키는 데 도움이 되며, 피로회복, 면역력 증가, 숙취해소에도 제격인 보양식이다. 특히 게 껍질에 함유된 키토산과 키틴은 지방축적을 막고 콜레스테롤 수치도 낮추는 효과도 있다.

광주 동구와 화순군의 경계에 있는 남계마을에 위치한 숨은 맛집인 '남계 간장게장'에도 고객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이집의 대표메뉴는 상호에서도 알 수 있듯 '간장게장'이다.

남계간장게장을 운영하는 김금의 대표(59)는 "최고의 식재료를 구하는 것이 좋은 음식을 만드는 가장 중요한 과정이라고 생각하고 재료 하나 하나 정성 껏 준비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가 식당을 창업하기까지는 우여곡절이 많았다.

해남에서 사돈이 운영하는 식당에서 간장게장 요리를 도우며 수개월동안 비법을 전수 받았다.

여수, 순천 등 게장 맛집을 수소문해 찾아 먹어보며 게를 장에 담그는 시간, 장의 농도, 숙성 온도 등을 달리해 자신만의 레시피를 연구 하는 등 수많은 시행 착오 끝에 지난해 2월 자신의 마을에 조그만한 식당을 창업하기에 이르렀다.

이 곳이 특별한 이유는 바로 진도 서망 산지에서 직접 공수한 싱싱한 꽃게와 신안 천일염 등 신선한 재료만을 고집한다는 것이다.

김 대표는 꽃게의 맛이 가장 좋다는 4월 말에서 5월 중순, 가을철에 진도 서망에서 잡은 싱싱한 꽃게만을 고집한다.

알맞은 크기에 살과 알을 가득 품은 암게는 게장을 담그기에 최상의 식재료기 때문이다.

게장에 들어가는 육수를 만드는 과정 또한 정성을 다한다.

사과, 배, 생강, 양파, 대파 등과 함께 장을 끓여낸 비법 육수를 식히고 끓여 꽃게에 재우고 붓기를 반복한다.

숙성기간은 게살의 식감을 가장 잘 살릴수 있는 3일이다.

간장에 게를 오래 담그면 살이 뭉개지면서 짜지게 되고, 너무 짧으면 비린맛이 강해져 게장의 깊은 맛을 느낄수 없기 때문이다.

사계절 일관된 간장게장의 특유의 맛을 살리면서 짜지도 싱겁지도 않은 게장은 김 대표의 섬세함에서 태어나는 것이다.

게장과 함께 나오는 밑반찬도 손님들의 입맛을 돋군다. 국산콩으로 만든 메주를 사용해 담근 청국장에 두부, 양파 등을 송송썰어 뚝배기에 담겨나오는 청국장은 게장과 기가막힌 조화를 이룬다. 국산 닭뼈, 명태, 다시마 등으로 4시간 이상 끓여 육수를 낸 애호박찌개도 별미다.

배추, 열무김치, 겉절이, 무 장아찌 등 10가지 밑반찬도 계절에 따라 날마다 바뀌는 등 모든 음식에 주인장의 정성이 담겨 있어 깊은 맛은 덤이다.

또 청양고추, 깻잎, 상추, 열무 등도 식당 뒤 텃밭에서 직접 재배한 유기농 야채를 손님들의 상에 내놓고 있다

1만 5천원에 찌개, 10여가지의 밑반찬이 곁들어진 '남계 간장게장'정식은 가성비가 최고다.

좋은 맛에 가성비가 좋다는 입소문에 비교적 외진 곳에 위치해 있지만 광주 곳곳은 물론 서울 등 타지에서 찾아오는 단골들도 생겨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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