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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위 먹은 화재경보기' 오작동 소방력 낭비

오작동 경보음에 입주민 대피 소동 잇따라
광주 오인 신고 914건…주기적 관리해야

2018년 08월 07일(화) 18:57
살인적인 폭염이 이어지면서 아파트나 대형건물 등에 설치된 화재경보기(감지기)까지 오작동을 일으키는 사례가 빈번해 입주민들의 불편이 가중되고, 소방력이 낭비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일부 아파트는 최근 경보기 오작동이 잇따라 아에 새 기기로 교체하는 일도 벌어졌다.

전문가들은 노후화된 경보기나 무더운 여름철 높은 온도·습기·먼지 등이 경보기 오작동을 일으키는 원인이 될 수 있어 주기적 점검과 꼼꼼한 시설 관리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7일 광주지역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올해 관내 소방서에 접수된 화재오인신고는 914건으로, 이 가운데 화재경보기 오작동으로 인한 출동 건수는 57건(6.2%)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기간 화재 오인신고 1,316건 중, 경보기 오작동 출동 27건(2.1%)에 비해 30건이 늘어난 수치다.

소방당국의 이같은 수치는 경보기 작동시 상황실로 접수된 일반적 수치 일 뿐, 실제론 더 많은 오작동이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실제, 지난달 29일 오후 6시 40분께 동구 학동 모 아파트에선 "아파트에서 화재가 발생했으니 입주민께선 긴급히 밖으로 대피하라"는 안내 방송이 10여분 가까이 흘러 나와 입주민 40여명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아파트 관리소측 확인 결과 지상에 있는 화재 감지기가 뜨거운 열과 습기 등으로 시스템 오류가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아파트측은 소동 이후에도 경보기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새 기기로 전면 교체했다.

또, 남구 노대동 모 아파트에선 지난 4일 화재 경보 사이렌 소리가 터져 나와 입주민들이 곤혹을 치렀고, 지난달 18일 오후 6시 50분께 동구 장동 전남대병원 주변의 한 건물에서 화재 발생 오인 신고로 소방차와 구급차 등 6대가 출동하는 사건이 벌어지기도 했다.

소방서 관계자는 "화재신고가 들어와 급히 출동했는데 소방시설 오작동으로 드러나면 절로 힘이 빠진다"며 "철저한 화재경보기 관리와 민원성 신고를 자제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소방당국은 여름철 높은 온도와 습기가 경보기 오작동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분석한다. 고온다습한 날씨가 이어지면 화재경보기에 전기적 문제 등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계절에 상관없이 평소 화재경보기를 제대로 관리하지 않아 먼지가 끼거나 낡은 경보기를 방치하는 것도 오작동 원인으로 거론된다.

일반적으로 화재경보기 작동 신고가 들어오면 소방 펌프차와 물탱크차, 구급차, 고가사다리차 등이 동시에 출동한다.

그러나, 실제 불이 나지 않아 현장에서 기본 조치만 하고 돌아오는 헛걸음에도 상당한 시간이 걸리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런 오인 출동은 고스란히 소방력 낭비로 이어져 정작 실제 상황에선 신속하게 대처할 수 없다는 게 일선 소방관들의 전언이다. 여기에, 화재 오인 신고와 일부 시민들의 막무가내식 출동 요청도 소방력 낭비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소방당국의 한 관계자는 "화재경보기는 소모품이기 때문에 유지관리를 해야만 오작동을 막을 수 있다. 그러나, 상당수 화재경보기들이 건물준공 직후 설치된 뒤 오랫동안 방치돼 체계적인 점검이 필요하다"며 "여름철 고온다습한 날씨가 이어지면 화재경보기에 전기적 문제 등이 발생해 경보기가 오작동을 일으킬 수 있어 전문 업체에 주기적으로 점검 및 철저한 시설 관리가 선행되야 한다"고 당부했다.
/고광민 기자         고광민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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