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도군은 정유재란 기록을 재고증해 이충무공·진린 장군 선양사업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8일 완도군에 따르면 '완도 묘당도 이충무공 기념공원 조성'과 '이순신·진린 장군 선양사업'의 타당성 확보를 위해 이달 초묘당도 관왕묘 및 진린 장군 재평가 학술용역 최종 보고회를 가졌다.

이번 보고회에서 한서대학교 장경희 교수팀은 용역의 중요한 결과물 중 하나로 왜곡된 명나라 장수 진린에 대한 재평가를 꼽았다.

각종 기록을 통한 연구결과 정유재란 시 이순신 장군과 고금도에서 연합전선을 펼쳤던 명나라 진린 장군은 각종 소설과 매체에 표현된 것처럼 탐욕스럽고 비겁하다는 사실은 전혀 근거가 없고, 이순신 장군에 대한 존경과 애정이 각별했다는 것이다.

선조실록에는 선조가 진린이 참전을 준비할 때와 귀국길 두 차례에 걸쳐 선물을 보냈으나, 진린은 돗자리 등 소박한 선물만 받고 나머지는 정중히 서신과 함께 돌려보냈다는 기록이 남아있다.

난중일기에도 노량해전 열흘 전, 왜적이 탈출을 도모한다는 첩보를 듣고 퇴로차단을 위해 이순신에게 진격을 제안했다고 나와 있으며, 전란 후 왜구 근거지인 대마도를 점령하자고 하는 등 용맹한 장군으로 평가된다는 것이다.

이순신 장군이 노량해전에서 전사하자 진린은 직접 염을 하면서 애통해 했고, 귀국길에 오르면서 선조에게 이순신의 위대함을 칭송했다고 한다.

완도 묘당도 관왕묘 건립과 관련해서는 1598년 정유재란 발발시 조선에 파병된 명나라 장수 진린이 조명연합수군의 전승을 기원하며 군신인 관왕과 해신인 마조, 삼관대제를 함께 배향하기 위해 건립됐다고 밝혔다.

특히 우리나라 관우사당 중 유일하게 수군이 건립하고 관왕과 함께 마조신을 배치한 것은 역사 문화적 가치에 있어서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완도군은 이 같은 용역결과를 바탕으로 정전과 동서무, 동서재, 내중외삼문과 내부 복장물을 포함한 관왕묘를 역사적 고증을 통해 충무사 인근에 복원할 계획이다.

또, 다음 달 10일, '이순신과 진린 420년 만의 재회'를 주제로 개최되는 고금도 통제영과 조명수군 활동 재조명 한중 국제학술 세미나에 중국 진린 장군 후손들과 광동성 진린문화연구회원 등 30여 명을 초청하기로 했다.

신우철 완도군수는 "보고회는 이순신 장군과 진린 장군에 대한 역사적 사실을 알 수 있는 뜻 깊은 자리였다"며 "두 장군의 선양사업 추진을 통해 경직된 한중 관계를 개선하는데 일조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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