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군이 부실한 방송 드라마 제작 지원으로 주민들의 혈세가 줄줄 세고 있다.

9일 영광군에 따르면 군은 지난해 12월 방송 프로그램 제작 2개 업체와 지역을 배경으로 한 16부작(30분) 농촌드라마를 제작하는데 합의했다. 군은 제작지원비 2억원을 투자하기로 하고, 해당업체는 지난 6월 첫방송으로 매주 일요일 아침 전국 방영을 군에 약속했다.

당시 영광군 관계자는 "방송 드라마를 통해 영광지역 관광 활성화와 제작진의 지역 체류로 간접 경제효과, 지역 인지도 향상 등을 기대된다"고 제작 지원 배경을 설명했다.

하지만 업체는 기존 약속과 달리 계약기간에 드라마 방영을 못하고, 방송 출력에도 문제가 생기면서 사실상 전국 방영이 불가능하게 됐다.

더욱이 영광군은 최종 계약 과정에서 방영 방송사와 제작업체가 대폭 축소된 점을 인지했던 것으로 확인돼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당초 이 드라마는 최불암 등 유명 중견배우들을 섭외하고 제작에 방송사와 업체가 공동 참여하는 방식이었다. 방송분량도 60분 20부작에 방송사도 중앙방송을 포함한 2곳이었다.

그러나 계약 직전 출연진은 물론 방영 방송사는 전북지역으로, 제작도 업체 전담으로 바뀌게 됐다.

이로 인해 영광군은 전국방송 무산과 해당 방송사의 채널권 문제로 지역에서는 시청할 수 없는 상황을 파악했지만, 계약을 강행했다.

문제는 영광군이 드라마 제작 및 방영 등이 계약내용과 판이하게 진행되고 있지만, 그동안 지원한 제작지원비를 전부 돌려 받기도 어렵다는 점이다.

영광군은 방송사 편성계획이 확정되지 않았는데도 제작비의 70%인 1억4천만 원을 지원했다.

군은 이 과정에서도 계약을 미이행 할 경우 선금 전액을 돌려받는 선수금 보증서 대신 15%만 돌려받는 이행보증보험으로 처리했다.

이마저도 지난 3월 말 종료된 계약기간을 최근 연말까지 연장해 준 것으로 밝혀져, 각종 의혹마저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영광군이 기본적인 검토 없이 수 억원에 이르는 군민 혈세를 낭비했다는 비난을 면키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에 영광군 관계자는 "군민들이 볼 수 있는 지역방송사와 협의가 완료되지 않아서 방송을 못하고 있다"면서 "지역민이 시청할 수 있는 채널을 확보하는데 최대한 노력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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