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성군이 수백억원을 투입해 건립한 '율포해수녹차센터'가 준공 지연과 불법 임대업 등으로 개장 전부터 말썽을 빚고 있다.

특히 군은 일부 임대사업자에 기본적인 행정 절차를 무시하고 사용승인 없이 영업을 허가한 것으로 드러나 특혜 의혹마저 일고 있다.

20일 보성군에 따르면 군은 지난 2016년부터 올해까지 사업비 180억원을 투입해 보성 회천면 동율리 율포해양종합휴양단지 내에 지상 3층 규모 '해수녹차센터'를 건립키로 하고, 오는 24일 개장할 방침이다.

연건평 4,422㎡ 건물에는 특산품 판매장을 비롯한 650명을 동시에 수용할 수 있는 남·여 해수녹차탕, 아쿠아토닉, 노천탕 등이 시설됐다.

그러나'해수녹차센터'는 준공 일정부터 차질을 빚었다. '해수녹차센터' 시공을 맡은 A건설업체는 당초 지난달 율포해수욕장 개장과 함께 준공할 계획이었지만 일정을 2차례나 연기했다.

이에 보성군 측은 번번히 '완벽한 준비'라는 핑계만 반복할 뿐, 명확한 답변을 회피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보성군은 준공 허가도 나지 않은 '해수녹차센터' 1층 카페를 특정 민간업체에게 임대·영업 허가까지 준 것으로 확인돼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군은 지난 6월 '해수녹차센터' 1층 특산품 판매장과 카페, 뷰티테레피 등을 민간에 위탁, 공개 입찰로 B업체를 카페·특산품 판매장 운영 사업자로 선정됐다.

1년간 임대료는 희망 낙찰가인 2,700여만원보다 높은 5,100여만원으로 낙찰됐다. B업체는 낙찰 직후부터 커피숍 등을 영업하고 있다.

그러나 '해수녹차센터'는 현재 준공이 안된 무허가 건물로, 해당 건물에서 상업 목적 영업은 불법에 해당한다.

하지만 보성군은 '해수녹차센터'에 대한 임시 사용허가도 없는 B업체의 불법 영업을 묵인했다. 오로지 업체가 제출한 임대료 납입 증명을 영업 근거로 삼고, 규정상 필요한 행정절차로 무시했다.

더욱이 카페 영업을 허가 받기 위해서는 사업자의 위생교육 이수 증명과 보건소에서 발행하는 건강증과 도면, 건축물대장 등을 제출해야 하지만, 이 역시 이뤄지지 않았다.

이처럼 '해수녹차센터'가 준공 지연으로 갖가지 논란이 붉거지고 있지만, 보성군 측은 해당 건설업체에 지체상환금 요구 등 행정 처분도 미온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 때문에 보성군이 건설업체와 임대사업자에 특혜를 준 것 아니냐는 냉소적인 여론이 형성되고 있다.

이에 대해 보성군 관계자는 "시공사 측이 온천탕 등 시험 가동 중이서 준공 일정이 늦어졌다"며 "준공 전 일부 업장 영업허가 문제는 관련부서의 착오로 빚어졌다. 특혜와는 무관하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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