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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럴려고 공부했나…" 맞고 욕먹는 공무원

여성 근무자들 상습 성희롱·폭언·폭행 시달려
"대민업무자 보호 위한 대응 매뉴얼 마련 시급"

2018년 09월 10일(월) 19:12
#1 구청 민원실에서 근무하는 공무원 정 모씨(28·여). 정씨는 지난 3월 9일 한 민원인의 전화접수를 받았다. 통화 당시 정씨는 구청을 방문해 서류를 준비해 달라고 말했다는 이유로 입에 담지 못할 욕설을 30분 넘게 들었다. 정씨는 이 충격으로 한 동안 전화벨이 울려도 전화를 받지 못했고, 정신과 상담까지 받았다.



#2동주민센터에서 근무하고 있는 공무원 이 모씨(30·여)는 지난 5월 11일 여권발급을 요구하는 민원인에게 사진이 부적절하다고 말하며 다른 사진을 요청했다가 다짜고짜 뺨을 맞았다. 또 고성을 지르며 10여분이 넘도록 업무를 방해했다. 이씨는 "당시 여권용 사진이 측면으로 나와 다시 찍어달라고 말했을 뿐이다"고 억울해했다.



광주지역 일선 구청과 동주민센터에서 대민업무를 담당하는 공무원들이 상습적·악의적 민원은 물론 성희롱과 폭언·폭행 등에 시달리고 있다.

일부 지자체는 민원업무 담당공무원들의 피해가 계속되자 법적 대응을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피해는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10일 광주지역 일선 구청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민원인의 공무원 대상 폭언·폭행은 지자체당 100여건이 넘는다.

대민업무 담당 여성공무원에게 전화로 성희롱을 하는 만취자부터 구청장에게 전화를 돌려주지 않는다며 입에 담지 못할 욕설을 퍼붓는 민원인까지 그 사례는 다양하다.

이같은 폭언·폭행 사건이 이어지자 각 구청은 '악성 민원인들에 대한 법적 대응도 불사하겠다'며 강경한 입장을 내놨다.

그러나 정작 민원업무를 담당하는 일선 공무원들은 구청의 이같은 대응이 와닿지가 않는다.

동주민센터에서 근무하는 임 모씨(52)는 "구청에서는 폭언·폭행을 일삼는 민원인에게 응대하지 말고 증거를 수집해 구청에 바로 알리라고 하지만, 그 상황에서 영상이나 녹음을 할 수도 없는데 무슨 증거를 말하는 것인지 모르겠다"며 "청원경찰이나 CCTV 추가 확보, 정확한 대응 매뉴얼 마련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모 구청 관계자는 "대민업무 담당공무원들이 악성민원 때문에 정신과 치료를 받기도 하고 과중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더 이상 악성민원인 때문에 공무원들이 정신적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다양한 방안과 강력한 매뉴얼을 수립하겠다"고 밝혔다.
/김종찬 기자         김종찬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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