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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매일 현장르포 - 광주폴리 작품 ‘애물단지’ 전락

쓰레기 악취에 뒤엉킨 전선 ‘도심 흉물화’
시민 공감 얻지 못한 채 '통행 방해꾼' 취급
서석초 앞 ‘아이 러브 스트리트’ 사고 위험

2018년 10월 11일(목) 18:43
11일 오전 10시께 광주 동구 서석초등학교 앞 3차 폴리 ‘아이 러브 스트리트’, 넓은 통행로 한 가운데 설치된 작품들을 피해 시민들이 보행로 끝으로 통행하고 있다.
“아무리 예술작품이라지만 그 작품 때문에 인근을 다닐 때마다 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사실 작가의 의도를 이해할 수도 없어요.”

광주 동구 서석초등학교 앞 3차 폴리작품인 ‘아이 러브 스트리트’가 애물단지 신세로 전락하고 있다.

통행자들에 대한 배려없이 보행로 한가운데 작품들이 설치된 데다 인근 주민들의 공감조차 얻지 못하면서 구도심 활성화라는 제 기능을 다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11일 오전 10시께 광주 서석초등학교 앞.

서석초교 앞 130m 가량의 보행자 전용도로에는 광주시가 27억원을 들여 설치한 3차 폴리작품 중 하나인 GD(Gwangju-Dutch) 폴리 ‘아이 러브 스트리트’가 설치돼 있다.

입구에 설치된 노란색 철제계단 구조물 앞에는 서석초 앞 폴리작품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는 전망대라고 안내돼 있다. 하지만 폴리작품을 등지고 설치된 철제계단을 올라가 볼 수 있는 것은 길게 엉켜있는 전선들과 악취를 풍기는 쓰레기더미뿐이었다. 높은 철제계단 주위에는 어떤 안전장치나 안내판도 없어 자칫 추락사고의 위험도 커 보였다.

철제계단에서 몇 걸음 옮기자 움푹 파인 트램펄린 세 개가 방치돼 있었다. 트램펄린은 유지관리 및 안전문제가 제기된 탓인지 탄력있는 철판으로 변경해둔 상태였다.

하지만 핸드폰을 보고 걷는 일부 시민들은 철판으로 변경된 트램펄린을 밟고 발을 삐끗하며 화들짝 놀라기 일쑤였다.

서석초교 앞 보행로를 지나는 시민 대부분은 한가운데 설치된 작품들을 피해 다니면서, 넓은 보행로의 양쪽 끝으로만 통행하고 있었다.

이곳을 지나던 이 모씨(23·조선대 4년)는 “매일 이곳을 지나가지만, 예술품·도시재생 같은 단어를 떠올린 적이 없다. 되레 ‘이건 의도가 뭘까?’ 하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된다”며 “근처에 술집도 많아 밤이면 철제계단 위로 취객들이 올라가 소란을 피우는 일도 있다. 큰 사고로 이어질 것 같아 불안하기만 하다”고 말했다.

이러한 불편사항에 관리 및 유지보수를 맡은 광주비엔날레 측은 ‘아이 러브 스트리트’의 설치 의도를 이해해 달라는 입장이다.

광주비엔날레 관계자는 “시민들의 통행불편을 유발한다는 지적이 많은 철제계단·트램펄린 등은 초등학생들의 안전을 위해 오토바이나 전동휠의 진입을 막기 위한 것”이라며 “시민들의 공감을 얻기 위해 자전거 투어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불편사항들은 확인 후 개선하겠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 2011년부터 구도심 활성화를 위해 추진하고 있는 광주폴리는 3차까지 총 30개의 작품이 지역 곳곳에 설치돼 있다.
/송수영 수습기자         송수영 수습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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