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매일=광주] 길용현 기자= 민선 7기 이용섭 광주시장이 최대 공약 사항으로 내세운 ‘일자리 창출’이 공허한 메아리에 그치고 있다.

한국은행과 통계청 등이 발표한 각종 고용지수마다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는 가운데 ‘일자리의 질’과 청년 취업율까지 크게 악화되고 있어 지역 고용시장의 피로감이 누적되고 있다.

14일 호남통계청이 발표한 ‘9월 광주·전남 고용동향’자료에 따르면 광주지역 실업률은 3.7%로, 지난해 같은기간에 비해 0.8%포인트 상승했다.

실업자수는 2만9,000명으로 1년전보다 무려 7,000명 증가했다. 이는 100명 중 3명 이상이 직장을 구하지 못한 ‘실업 상태’임을 뜻한다.

특히 이같은 ‘광주지역 고용 재난’은 최저임금 여파가 가장 큰 도·소매·숙박·음식업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도·소매·숙박·음식업 취업자는 15만1,000명으로 전월과 비슷한 수준이였지만, 전년 동기16만6,000명과 비교하면 무려 1만5,000명(-15%) 감소했다.

임금 인상 여파로 인건비에 부담을 느낀 자영업자들이 인력을 감축하는 방향으로 경영 환경여건을 조정해, 지역 내 전반적인 취업자 수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 여파로 취업자들의 근무시간도 줄어 드는 등 ‘일자리의 질’은 갈수록 저하되고 있다.

36시간 미만 취업자는 12만7,000명으로 전년 동월대비 1만1,000명(9.4%)이나 증가했다.

‘주당 평균 취업시간’은 41.4시간으로. 전년 동월대비 1.2시간 감소했다. 반면 임시근로자는 9,000명이나 증가했다.

연령대별 취업자 현황을 살펴보면 노동시장의 ‘허리’ 격인 30·40대의 취업자 수는 큰 폭으로 감소했다.

지난달 광주지역 30대 취업자는 15만6,000명으로 지난해에 비해 2,000명 줄어 들었다.

40대 취업자수는 20만2,000명으로, 1년 전(20만6,000명)에 비해 무려 4,000명이 일자리를 찾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나마 지난달은 추석 등 명절 대목으로 인해 ‘반짝 고용률 상승’에도 최악의 실업률을 보였다는 데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대형 유통업체와 택배 업체들이 상시 고용인력이 없어 추석기간동안 단기 아르바이트를 채용해 ‘사업·개인·공공서비스 및 기타’ 취업자 수는 32만8,000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2만9,000명 증가했다.

한편 전국적인 취업자 수는 8개월 연속 10만명대 이하를 기록했다.실업자 수는 9개월 연속 100만명을 넘어서, 실업률은 1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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