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가 최근 시민들을 대상으로 도시철도 2호선 ‘건설 찬·반’ 여부를 묻는 공론화 작업에 들어간 가운데 어떤 결론이 날지 귀추가 주목된다. 광주도시철도공사를 중심으로 건설 찬성 입장을, 시민모임의 경우 반대운동을 활발히 펼치면서 지역 내 핫이슈로 등장하고 있다. 본지는 시민모임이 주장하고 있는 부산·대구·대전 등 여타 대도시의 도시철도 건설계획 포기, 재정적자, 중앙버스전용차로제(BRT) 등을 짚어보고 향후 광주의 바람직한 미래교통체계를 제시하는 시리즈를 세 차례에 걸쳐 게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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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남매일=광주] 강성수 기자 = 광주 도시철도 2호선 공론화가 본격화되면서 무분별한 주장이 왜곡된 채 배포되고 있다. 토론회나 현수막·홍보물 등을 통해 자극적인 수사를 동원한 거짓정보가 유통되면서 시민들의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이에 따라 공론화 과정에서 제시되는 자료나 토론 발언에 대한 명확한 사실확인과 검증절차 등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최근 진행된 한 방송토론회에서 반대측 인사는 서울을 제외한 부산·대구·대전의 경우 지하철 건설을 포기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사실관계를 확인한 결과 이 주장은 사실과 달랐다.

우선, 부산은 도시철도 4호선 115.8km에 부산~김해경전철과 국철로 운행되는 동해선(부전~일광) 등 2개의 광역노선을 포함한 총 6개 노선, 167.2km의 간선 대중교통체계가 구축돼 있다. 여기에 사상하단선·양산선이 오는 2022년 개통을 목표로 공사 중이어서 8개 노선, 185.5km로 늘어날 예정이다. 또 지난해 6월 부산시에서 수립한 ‘부산도시철도망 구축계획’은 향후 하단녹산선·강서선·송도선 등 7개 노선, 82km를 추가 건설한다는 계획을 담고 있다. 하단녹산선은 올 상반기 이미 기재부 예비타당성조사 대상에 선정돼 사업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대구는 도시철도 3호선 83.75km가 운행 중이며, 앞으로 엑스코선·순환선 등 3개 노선 51.2km를 추가 건설할 계획이다. 엑스코선은 올 상반기에 정부 예비타당성 조사 대상에 선정됐다.

인천의 경우도 도시철도 2호선 58.5km가 운행 중인 가운데 ‘인천 도시철도망 구축계획’을 보면 앞으로 서울 7호선 연장선, 인천 1호선 검단 연장선 등 7개 노선 96.11km를 추가 건설할 예정이다. 서울 7호선 연장선은 이미 기재부 예타를 통과했고, 인천 1호선 검단 연장선도 실시설계가 진행 중이다.

이런 맥락에서 보면 전국 대도시들은 ‘미래교통 중심은 지하철’이라는 인식 아래 경쟁적으로 도시철도를 건설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도시철도 간선중심의 미래교통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이에 따라 광주시도 정시성·신속성·대량수송 등을 고려해 저심도 지하철을 건설하고, 보조간선 개념의 BRT(중앙버스전용차로제)의 도입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적 시각이다.

대표적 도시가 부산시다. 부산은 간선대중교통망을 도시철도로 구축하고, 지선 개념의 연계환승을 위한 보조수단으로 BRT를 도입하고 있다.

최완석 광주대 도시계획부동산학과 교수는 “대도시들이 지하철 건설을 포기하고 있다는 주장은 사실무근이다”며 “객관적 사실이나 근거없는 주장은 시민들에게 혼란만 초래하는 만큼 자제돼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