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남매일=광주] 이나라 기자 = 최근 광주·전남지역에서 매년 20여건의 싱크홀이 발생하고 있어 시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상·하수관 노후화 등이 주요 원인으로 꼽히면서 수도관 교체작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18일 광주시와 전남도 등에 따르면 지난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간 광주·전남에서 발생한 싱크홀은 신고된 것만 138건에 이른다. 연평균 27.6건에 달한 셈이다.

광주의 경우 2013년 이후 3년간 37건, 19건, 11건으로 줄다가 2016년 21건, 지난해 21건으로 늘어나는 추세다. 전남은 2013년 1건, 2014년 2건이던 것이 2015년에 11건으로 급증했다가 2016년 4건, 지난해 8건을 기록했다.

‘도로 위 폭탄’으로 불리는 싱크홀은 자연현상으로 발생되기도 하지만, 하수관 손상과 관로공사나 상수관 손상으로 인한 발생이 주요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실제 지난 8월 9일 광주 남구 봉선동 한 중학교 앞 도로에서 길이 2m, 깊이 1m 크기의 싱크홀이 발생했다.

앞서 지난 6월에는 장성 황룡면 와룡리 일대 농경지에서 대형 싱크홀이 발생했다. 당시 싱크홀은 모를 심기 위해 논갈이 작업을 하던 중 트랙터 바퀴가 땅속에 빠지면서 발견됐다. 기존에 발견된 8~9m보다 규모는 작지만 땅속으로 이어지는 길이가 깊은데다 빈번하게 발생되는 장소로 주민들이 불안에 떨었다.

당시 주민들은 싱크홀 발생 농경지와 근접한 곳에 고려시멘트의 석회석 채굴광산이 있어 주요 원인이 지하 석회석 채굴 때문이라고 주장하며 반발하기도 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전문가들은 관련 공사 시 내시경 촬영이나 하수관로 촬영 로봇, 지반조사 등이 필요하다는 지적을 제기하고 있다. 이와 함께 노후 하수관 교체도 이뤄져야 한다는 점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시민 김 모씨(55)는 “싱크홀이 자주 발생한다는 뉴스를 보고 운전을 하든 도로를 걷던 항상 조심하고 있다”며 “요즘엔 발밑이 무섭다. 노후화된 수도관 등이 주요 원인이라는데 시민안전을 위해 하루라도 빨리 진단을 실시한 후 교체작업을 진행해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

광주시 관계자는 “광주의 경우 노후 하수도 교체대상이 현재 8만426개소애 달한다”면서 “이 중 긴급 수리에 해당하는 1,531개소의 노후 하수도에 대해 오는 2020년까지 교체작업을 벌이기 위해 용역 설계중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