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남매일=광주] 고광민 기자 = 광주에서 진행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광주고검 등에 대한 국정감사는 지난 6·13지방선거와 관련, 선거법 위반으로 기소된 지역 단체장들의 봐주기 수사에 대해 야당 의원들의 질의가 이어졌다.

23일 오전 법원에 대한 국감에 이어 오후 3시께 속개된 광주고검 등의 국감에서는 자유한국당 소속 의원들이 올해 지방선거와 관련, 광주·전남 단체장들의 봐주기 수사 의혹을 제기했다.

이은재 의원은(자유한국당) 광주검찰청 5층 회의실에서 열린 국감에서 “지난 6·13 지방선거에서 광주·전남 단체장 31명 가운데 선거법 위반 등의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단체장은 모두 15명이다”며 “이 가운데 이용섭 광주시장 경우 관계자 진술에만 의존해 조사를 진행, 전형적인 ‘눈치보기 맹탕수사’다”고 꼬집었다.

이어 “이 시장 조사는 결국 검찰에서 광주시당 간부 2명만 약식기소하는 선에서 마무리지어져 솜방망이 처벌로 그쳤다”며 “검찰이 이 시장에 대해 수사의지가 있었는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배성범 광주지검장은 “이 시장에 대해 2~3개월 동안 추가조사를 진행했지만, 별다른 사안은 찾지 못했다”며 “의원님이 지적해주신 내용을 다시 한번 원점에서 검토해 살펴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같은 당 장제원 의원은 김영록 전남지사에 대한 검찰의 불기소 처분에 대해 날선 질의를 이어갔다.

장 의원은 “김 지사에 대한 수사는 전형적인 ‘여당무죄 야당유죄’의 정치적 바이블 행태다”며 “김 지사가 당내 경선당시 발송한 음성메시지를 살펴보면 불법선거운동을 한 점을 확연히 알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스크린에 관련 자료를 띄우며 “김 지사측은 ‘오늘부터 3일간 전화투표가 실시됩니다. 저 김영록을 꼭 선택해주시길 바랍니다’ 등의 음성메시지를 전남지역 유권자들에게 무작위로 전송했다”며 “이같은 행위가 왜 불법선거운동이 아니냐”고 따져 물었다.

이어 “같은 사안을 두고 선관위 지도계장과 김 지사 보좌관의 답이 달라 과연 검찰의 수사의지가 있었는지 의문이다”고 일갈했다.

또 “현재 이 사건은 고검에 항고돼 계류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제대로 수사를 해달라”고 요구했다.

김 지사는 지난 4월 당내 경선과정에서 자동응답 시스템으로 당원 등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허위사실을 유포한 혐의로 수사를 받아왔다.

한편, 이례적으로 국감현장서 칭찬 메시지도 전달됐다.

박지원 의원은 “고 조비오 신부의 사자명예훼손 사건과 관련해 당시 수사검사였던 광주지검 이정현 형사1부장(현 법무부 감찰담당관)이 50만쪽에 달하는 문건을 분석해 상당한 결과물을 내놓아 전씨의 공소로까지 이어졌다”며 “검찰이 어려운 수사를 잘 마무리지어 칭찬해 주고 싶다”고 말했다.

배 지검장은 이와 관련, “공소유지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