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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철값 하락에 ‘리어카 노인들’ 울상

사회복지 사각지대 저소득층 생계수단 잃을 판
고물상 등 중간수집상도 매출 ‘뚝’…도산 위기

2018년 11월 06일(화) 18:05
[전남매일=광주] 고광민 기자 = 고철가격이 하락하면서 리어카에 고철과 폐지를 주워 생활하는 속칭 ‘리어카 노인’들이 울상이다. 더구나 고철 거래마저 줄면서 고물상 등 중간수집상까지 운영난을 호소하는 등 한숨을 짓고 있다.

복지사각지대에 놓인 저소득층 노인들의 생계가 고철값 하락으로 위협받고, 벼랑끝으로 내몰린 모습이다.

6일 광주지역 폐기물업체 및 고물상 등에 따르면 현재 고철가격은 1㎏당 130~150원대까지 떨어졌으며 업체마다 30~50원 낮은 100~120원에도 거래되고 있다. 이는 3~4년 전인 2015~2016년 1㎏당 350원 하던 것에 비하면 무려 70~80% 이상 하락한 셈이다. 파지 가격이 1㎏당 70~80원에 거래되는 점을 감안하면 고철가격 폭락은 심각한 수준이다.

고철 외에 플라스틱류·알루미늄·구리 등 일명 돈이 되는 금속 역시 가격대가 점점 빠지고 있다. 때문에 한 때 ‘맨홀’ 뚜껑에서부터 ‘농업용 전선’까지 모조리 훔칠 정도로 귀한 대접을 받던 고철 및 비철류 등은 ‘찬밥신세’로 전락했다.

지역 고물상 등 업계에선 현재 고철가격 경우 여기서 그치지 않고 당분간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미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에선 1㎏당 고철가격이 100원대 초반까지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고철값이 반토막 난 것은 중국 고철 등이 대량 유입되면서 공급과잉을 빚는 것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고철가격이 바닥을 치면서 물량은 줄고, 거래 또한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

북구 문흥동의 한 고물상은 한 달에 200~300톤 가량 들어오던 고철이 최근 50톤 남짓에 불과하고 이마저 거래가 뜸하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고철을 수집해오는 일명 리어커 수집상들의 발길도 줄고 있다.

예전엔 돈이 되는 구리선과 고철 그리고 폐가전 등을 리어카 수집상들이 모아왔지만, 가격폭락 여파로 무게가 많이 나가는 고철 등엔 거의 손을 대지 않는 분위기다. 이에 따라 폐자재를 수집·판매해 생활하는 리어카 수집 노인들은 수입이 크게 줄어 생활고까지 호소하고 있다.

두암동과 문흥동 일대를 돌며 고물을 수집하고 있는 신 모씨(71)는 “새벽부터 부지런히 폐지와 고철을 모아 팔면 하루 2만∼3만원 벌이가 됐지만 최근엔 더 많은 양을 수집해도 1만원을 벌기가 쉽지 않다”며 “몇달 전만 해도 폐지나 고철을 서로 주워가려고 경쟁이 심했는데 이제는 돈이 안되니까 수집하는 사람도 줄었다”고 말했다.

운영난을 겪어 폐업까지 고민하는 고물상도 나오고 있다.

문흥동에서 15년 넘게 고물상을 운영해온 한 관계자는 “현재 고철 등의 가격이 너무 떨어져 팔 엄두를 못내고 쌓아 두기만 하고 있어 앞으로 운영 자체가 어려울 것 같다”며 “고철값이 10년 전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업체운영은 물론 먹고 살 걱정까지 해야 될 판”이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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