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후기 호남실학에 대한 업적과 정신을 연구·계승하는 기념사업회가 출범했다.

화순실학기념사업회(이하 사업회)는 지난 10일 화순 하니움 만연홀에서 출범식을 갖고 체계적인 연구 활동에 들어갔다고 11일 밝혔다.

창립추진위원장을 맡은 나간채 전남대 명예교수를 비롯해 문·이과를 망라한 연구진 30여 명이 발기인에 이름을 올렸다.

실학은 조선시대를 지배했던 성리학에서 벗어나 18세기를 전후해 새롭게 나타난 사회개혁사상이다.

정약용, 박지원, 이익 등의 실학자들이 활동했던 경기지역에 비해 호남지역은 빛나는 연구 성과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학계로부터 주목받지 못했다. 사업회는 ㈔광주연구소와 연계해 '과학기술 실학의 꽃'을 피운 화순 실학자들의 생애·업적을 연구하고 '화순사랑방' 학술토론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또 실학기념시설을 조성, 교육·체험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화순·호남·한국실학의 관련성을 규명하는 데도 힘쓴다.

나간채 추진위원장은 "화순 실학자들이 현대문명의 선구를 이루는 실학을 구현했는데도 많이 알려지지 않았다. 호남학문의 존재감을 일깨우고 호남민의 자긍심을 되찾는 초석을 다지겠다"며 "영남유학과 쌍벽을 이루는 학문 발전의 역사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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