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형 일자리 성공에 사활을 건 광주시가 현대자동차와 마지막 협상에 나선다. 시는 국회 예산 심의가 15일까지 진행될 예정이어서 내년 예산에 사업비를 반영하려면 이날까지는 현대차와의 협상이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12일 서울 현대차 본사에서 정진행 사장과 면담한다. 현대차와의 협상에 이 시장이 직접 나서는 것은 처음이다. 이 자리에서 이 시장은 지역 노동계와 마련한 투자협약서(안)에 대해 논의한다.

이 시장은 이어 정부와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 홍영표 원내대표를 만나 정치권 협조와 예산 확보를 위해 노력해달라고 당부할 예정이다. 15일 국회 예산 심의가 끝나는 만큼 그 이전에 협상을 마무리하기 위해 이 시장이 직접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이 시장은 최근 지역 노동계를 잇달아 만나 사업 참여를 호소했다. 9일 오전에는 사업에 반대하는 정형택 민주노총 광주본부장을 예정 없이 만나러 갔고, 오후에는 협상 파트너인 윤종해 한국노총 광주본부 의장과 만나 평균초임 등 협상에서 이견이 있는 부분을 논의했다. 민주노총은 ‘광주형 일자리’가 졸속으로 추진되고 자동차 업계의 어려운 상황에 비춰 현실성이 없다며 사업 중단을 요구하고 있다.

시와 노동계의 협상 테이블인 투자유치추진단 회의도 이 시장의 방문에 이어 열릴 예정이다. 회의에서 이병훈 부시장은 현대차와의 협상 내용을 밝히고 투자협약서에서 이견이 있는 부분에 대해 지역 노동계와 논의할 계획이다. 이 부시장은 지난 8일 서울 현대차 본사를 찾아 노동계와 논의된 협약서를 토대로 협상을 했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임금 수준, 공장 운영의 지속가능성 등 2∼3가지 부분에서 상당한 이견이 확인됐는데, 이 부분을 노동계에 설명하고 동의를 끌어낼 계획이다. 노동계와 논의가 마무리되면 다시 현대차를 찾아 재협상에 나선다.

시는 현대차의 투자 협상을 끌어내 내년도 예산에 사업비가 반영되면 사업 추진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부와 여당도 국회 예산 심의까지 협상을 끝내달라고 못을 박은 만큼 이번 재협상에 사활을 걸어야 하는 처지다.

하지만 현대차 노조가 사업에 반대하면서 현대차가 협상에 적극적으로 나서기 힘든 데다, 노동계도 양대 축인 한국노총과 민주노총이 찬반으로 갈린 상황이어서 협상 타결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현대차와 노동계, 노동계 내부도 첨예하게 대립하는 상황에서 이번 재협상도 실패하게 된다면 사업 추진의 동력도 급격하게 약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이병훈 광주시 문화경제부시장은 “현대차와 노동계가 한 치도 양보하지 않아 협상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국회 예산 심의 일정을 고려하면 15일까지를 마감으로 보고 마지막 협상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황애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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