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남매일=광주 ] 이연수 기자 = 푸른연극마을의 2018공연장상주단체 창작공연 ‘그들의 새벽’이 오는 16~17일 빛고을시민문화관 무대에 오른다.

연극 ‘그들의 새벽’은 문순태 작가의 소설에 등장하는 인물들과 심상대의 단편소설 ‘망월’의 어머니를 모티브로 만든 연극이다. 푸른연극마을 오성완씨가 연출을 담당했다.

연극은 작가 이정하의 이야기다. 1980년 오월 당시, 소시민으로 살았던 사람들이 이름도 없이 사라지거나 죽은 이야기를 연극으로 만들고 싶어하는 이정하의 시나리오에는 상처후 혼자 사는 중국집 사장 만호와 철가방 영구, 구두닦이 기동이와 거지소녀 월순이, 불우한 가정에서 태어나 이집저집을 전전해야만 했던 다방아가씨 미스진이 등장한다.

이들은 어느 것 하나 내세울 것 없고 하나같이 혼자이고, 외롭고, 의지할데 없는 사람들이다.

그저 소소한 꿈을 꾸는 소시민을 내세우며 일상의 행복을 꿈꾸던 이들이 5.18이라는 역사적 현장에서 안타까운 죽음을 맞이하는 이야기를 만들어가지만, 정작 자신은 트라우마에서 빠져 헤어나지 못한다. 80년 5월, 이정하의 형 또한 금남로에서 죽음을 맞이하고 어머니는 정신을 놓아버리면서 가족의 꿈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그것을 지켜보는 동료 김미정은 이정하의 시나리오에 강한 불만을 드러내며 스토리 전개를 두고 이정하와 사사건건 부딪힌다.

연극은 38년이 지난 지금, 그리고 앞으로도 5.18의 고통과 상처를 안고 살아가야 하는 이들에게 진정한 위로는 어떤 것인가를 고민하게 한다.

푸른연극마을 이당금 대표는 “매번 작품을 준비하면서 많은 고민들에 쌓인다”며 “특히, 5.18을 소재로 한 연극을 준비할 때면 더 그렇다. 언제나 어디서나 광주의 오월은 살아있어야 하고 다양성으로 만나야 한다는 생각때문이기도 하다. 이번 연극을 5월이 아닌 11월로 선택한 것도 어쩌면 5월이라는 틀에 박히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때문”이라고 전했다.

오성완 연출은 “5.18이라는 소재를 대할 때면 과연 우리 스스로는 518을 승화시키고 있는지 고민하게 된다. 이번 연극은 아무것도 없는 사람들, 아무것도 아닌 사람들, 아무것조차 아닌 것도 모르는 사람들, 정말 소박한 꿈을 꾸었던 정말 이름없는 사람들을 이야기 하고자 했다”고 밝혔다.

공연시간은 16일 오후 7시30분, 17일 오후 4시·7시30분. 티켓 가격 2만원.

문의 062-226-2446.

        이연수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