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개발공사가 장흥바이오산업단지(장흥산단) 미분양 용지 인수 문제를 놓고 장흥군을 상대로 냈던 소송을 중단하기로 했다.

전남개발공사는 13일 장흥군을 상대로 냈던 장흥산단 미분양 용지 인수 소송을 중단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 소송은 올해 초 전남개발공사가 장흥군을 상대로 장흥산단 미분양 용지를 협약대로 인수해야 한다며 제기했다.

전남개발공사가 1,465억원을 들여 조성한 장흥산단은 총 120만㎡로 2016년 완공됐다.

하지만 분양률이 지금까지 32%에 불과해 약 800만㎡의 용지가 미분양되면서 장흥군과 전남개발공사 간 분쟁이 일었다.

전남개발공사는 2009년 2월 장흥군과 체결한 협약에서 분양공고 3년 뒤 미분양 용지를 지자체가 인수한다는 조항을 근거로 미분양 토지를 군이 인수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 조항에 따르면 장흥군은 현재 미분양 용지와 금융비용 등을 합해 약 1,000억원에 달하는 인수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

장흥군은 이에 대해 지자체 채무부담 행위는 의회 승인이 필요하지만 이같은 절차가 생략된 협약은 원천무효라며 맞섰다.

이견이 좁혀지지 않자 전남개발공사가 장흥군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고 그동안 법적 분쟁을 이어왔다.

하지만 소송이 진행되면서 공기업과 지자체 간 갈등이 불필요하게 확대되자 양 기관 모두 부담을 느껴 결국 소송을 중단하고 별도 해결방안을 찾아보자며 입장을 바꿨다.

전남개발공사 관계자는 “소송을 완전히 취하한 것은 아니지만 양측 모두 소송이 불러온 의도치 않은 갈등 양상에 부담을 느꼈다”며 “산단 미분양 용지 분양 방안과 활용방안을 장흥군과 함께 지속해서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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