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FC가 지난 2014년 1부리그 승격 기적에 다시 한번 도전한다.

광주는 19일 K리그2 1위 팀인 아산 무궁화가 1부리그 승격 자격을 박탈당하면서 준플레이오프 출전 기회를 얻었다. 광주는 오는 28일 오후 7시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대전 시티즌과 플레이오프 티켓을 놓고 단판 승부를 벌인다.

당초 광주는 K리그2 정규시즌에서 5위를 하며 4위까지 주어지는 준플레이오프 자격을 얻지 못했다.

하지만 K리그2 우승을 차지한 아산이 경찰청의 선수 모집 중단으로 내년도 클럽 자격 모집 최소인원(20명)에 미달, 리그에 참가할 수 없게 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프로축구연맹은 19일 오후 6시까지 아산이 축구단 충원 계획을 내놓는다면 자동 승격 자격을 유지할 방침이었으나 경찰청은 선수 모집 중단 방침을 뒤집지 않았다.

이로 인해 2위 팀인 성남FC가 대신 1부리그에 합류한다.

아울러 2부리그 4위 대전과 5위 광주가 벌이는 2부 준플레이오프 승자가 3위 부산과 12월1일 플레이오프를 치르고, 승자가 1부리그 11위와 12월6일과 9일 홈앤드어웨이 방식으로 승강 플레이오프를 벌이게 됐다.

광주 선수단은 준플레이오프를 치를 가능성에 대비, 지난 15일 목포축구센터에 집결해 연맹의 결정을 기다려 왔다. 이날 최종적으로 준플레이오프 티켓을 얻게 된 광주는 남은 8일 동안 대전과의 경기에 올인한다는 계획이다.

광주는 지난 2014년의 기적 재현을 노린다.

지난 2012년 1부리그 최하위를 하며 2부리그로 강등됐던 광주는 2014년 2부리그 4위를 기록, 준플레이오프 티켓을 얻은 뒤 1부리그 승격이라는 기적 같은 드라마를 만들어낸 경험이 있다.

당시 광주는 3위 강원에 1-0 승리를 거뒀고 2위 안산 마저도 3-0으로 격파하며 1부리그 11위와 벌이는 승강플레이오프에 나섰다. 승강플레이오프는 홈앤드원정 2경기로 치러진다. 광주는 홈에서 3-1로 경남을 이긴 뒤 원정에서 1-1로 비기면서 1부리그로 승격됐다.

지난해 1부리그 12위를 하며 2부리그로 자동 강등되는 아픔을 맛본 광주는 올 시즌 감독과 선수단이 대부분 바뀐 환경 속에서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결과 준플레이오프 기회를 얻게 됐다.

현실적으로 모든 상황은 광주가 불리하다. 1부 승격을 위해서는 4경기를 치러야 한다.

첫 관문은 대전과의 준플레이오프. 광주는 28일 대전과 원정경기를 갖는다. 단판 승부다. 무승부는 의미가 없다. 연장전과 승부차기도 없다. 무승부가 될 경우 상위 팀이 승자가 된다. 광주에게는 승리만이 필요하다.

광주는 대전과 통산전적이 6승4무8패로 다소 불리하다. 특히 올 시즌에는 4차례 만나 1승(1무2패)만을 거두는데 그쳤다.

후반 집중력이 과제다. 올 시즌 첫 경기였던 4월 후반에 득점을 허용하며 0-1로 패했다. 두번째 경기였던 6월에는 후반 추가시간에 터진 이한도와 나상호의 연속득점으로 2-1로 역전승했다. 8월에는 선제골을 넣고도 동점을 허용해 1-1로 비겼고 마지막 맞대결이었던 9월에도 선제득점 이후 1-2로 역전패했다.

위안은 1승과 1무를 모두 대전 원정에서 일궈냈다는 점이다.

간판 골잡이인 나상호가 시즌 최종전에서 경고를 받아 준플레이오프에 출전하지 못해 최근 상승세인 펠리페와 두아르테가 공격 최전방에 나설 전망이다.

광주FC 관계자는 “플레이오프 진출권이 주어짐에 따라 모든 초점을 대전 원정경기에 맞춰 진행할 예정”이라며 “대전과의 경기가 단판 승부인 만큼 선수단 분위기를 업시키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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