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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소득 3만 달러 ‘눈 앞’…내수경기는 ‘꽁꽁’

수출 의존도 높아…반도체 등 ICT산업 기댄 성장만
가계소득 격차 갈수록 벌어져…국내 경제 양극화 가속

2018년 12월 09일(일) 16:34
[전남매일=광주] 김영민 기자= 올해 국민소득이 3만 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내수시장 냉각과 산업별 양극화가 두드러지고 있어 국내 경제 성장 기조에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9일 한국은행 등에 따르면 올해 1인당 국민소득(GNI)은 2006년 2만 달러를 기록한 뒤 12년 만에 3만 달러를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1인당 국민소득은 지난해 이미 2만9,745달러를 기록했다. 올해 들어 3분기까지 따져보면 2만3,433달러로 추산된다.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전기 대비 0.6%다. 이를 국민총소득에 평균 환율 ‘1,090.88원’과 통계청 집계 인구를 반영하면, 올해 1인당 국민소득은 3만1,243달러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국민소득 3만 달러’에 이르기까지 건정성에는 적잖은 의문이 생긴다. 소비·투자 등 내수의 성장 기여도(전기 대비)는 3분기 -1.3%포인트로, 2011년 3분기(-2.7%포인트) 이후 가장 작았다.

내수의 빈자리는 수출이 메웠다. 수출의 성장 기여도는 1.7%포인트였다.

이런 흐름은 점점 심화했다. 내수 기여도는 1분기 1.2%포인트에서 2분기 -0.7%포인트가 됐고 3분기 마이너스 폭이 더 커졌다.

산업별로도 온도차가 크게 나타났다.

반도체 등 정보통신기술(ICT) 산업은 생산 증가율이 올해 1∼3분기 전년 대비로 두 자릿수인데 비 ICT 산업 생산 증가율은 0∼2%대에 그쳤다.

특히 올해 3분기 ICT 산업 증가율이 11.3%로 2011년 3분기 이후 최고를 기록했으나 비 ICT 산업 증가율은 2009년 2분기(-1.2%) 이후 최소인 0.7%에 그쳐 선명한 대조를 이뤘다.

기업 규모별로 보면 대기업은 웃고 중소기업은 주춤했다.

올해 2분기 대기업의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은 7.8%로 1년 전보다 0.4%포인트 상승했으나 중소기업은 7.3%로 0.1%포인트 하락했다.

가계소득 격차는 갈수록 벌어졌다.

3분기 기준으로 소득 1분위(하위 20%) 가구의 월평균 가구 소득은 1년 전보다 7.0% 감소했다.

1분위 가구 소득은 1분기 -8.0%, 2분기 -7.6%에 이어 올해 내내 감소세를 면치 못했다.

차상위 계층인 2분위(하위 20∼40%) 소득도 올해 3분기 연속 줄었다.

반면 5분위(상위 20%) 소득은 3분기 8.8% 늘어나는 등 올해 내내 전체 가구 중 소득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올해 국내 경제 양극화의 주 배경으로는 반도체·수출 위주의 성장이 거론된다.

반도체가 전체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월등해 경제 성장률에서 착시효과를 나타내고 있다.

특히 석유화학, 기계, 건설, 자동차, 철강, 조선 등 다른 주요 산업은 올해 부진을 면치 못했다.

이 가운데 건설분야 하강이 가파르다. 올해 3분기 건설투자는 전분기 대비 -6.7%로 외환위기 이후 감소폭이 가장 컸다.

최저임금을 올리고 주52시간제가 도입됐지만, 취업자 증가폭이 급감하고 영세 자영업자들의 고충이 커졌다.

지역 경기도 주력 산업 상황에 따라 온도 차가 크다. 자동차와 조선업 등 구조조정이 진행 중인 산업 의존도가 높은 지역은 위기상황이다.

고용유발 효과가 큰 산업의 경기가 좋지 않다 보니 기업들이 고용, 투자를 줄였고 이는 가계소득·소비 부진으로 연결된 모양새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정부 정책의 속도 조절 실패도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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