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매일=무안]정근산 기자=전남지역 야생조류 분변에서 올 겨울 첫 조류인플루엔자(AI) 바이러스가 검출돼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9일 전남도에 따르면 지난 7일 강진군 만덕간척지에서 채취한 야생조류 분변에 대한 농림축산검역본부의 중간검사 결과, H7형 AI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항원은 다행히 저병원성으로 판명됐지만, 전남도는 AI 발생 우려가 높은 종오리농가에 방역초소를 설치하는 등 차단방역에 수위를 높이고 있다.

종오리 농장 17곳에는 10일부터 내년 1월까지 방역초소를 설치해 운영하고 24시간 근무자를 배치해 소독 후 농장 진입을 허용한다는 방침이다. 전남도는 앞서 시군에 방역초소 설치 운영을 위해 예비비 2억원을 긴급 지원했다.

오리 사육농장에는 농장 출입구부터 울타리 둘레로 생석회를 다시 살포한다.

도 재난관리기금 3억원을 지원해 지난 10월부터 2회 생석회를 일제 살포했으며, 오는 12일 3차 일제 살포에 나선다.

주요 철새 도래지인 순천만, 영암호, 고천암 주변 도로 등에는 군 제독차량과 광역방제기를 동원해 13일부터 20일까지 일제 소독을 한다.

또 철새 도래지에 통제초소 5곳을 설치해 운영하고, 철새 예찰 감시요원 33명을 채용해 모니터링하고 있다.

이용보 전남도 동물방역과장은 “겨울철새가 본격적으로 날아와 AI 유입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축산농가에서는 축사 내 그물망 보수, 농장 내외부 소독, 의심 증상 발견시 즉시 신고 등에 적극 협조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