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매일=광주]황애란 기자=이용섭 광주시장이 광주형 일자리의 첫 모델인 완성차 합작법인 설립을 위한 현대자동차와의 투자협상 전면에 나선다.

이 시장은 9일 광주시청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수적천석(水適穿石 물방울이 바위를 뚫는다는 뜻)의 심정으로 광주형 일자리 성공을 위해 혼신을 다하겠다”며 “시장인 제가 협상에 직접 나서서 하루빨리 투자 협상 재개 및 협약체결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온 국민의 뜨거운 성원에도 불구하고 광주형 일자리 사업을 성공시키지 못해 죄송하다. 전폭적으로 지원해준 문재인 대통령과 정치권에도 송구스럽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협상 전면에 나선 것에 대해 “민선 7기 출범 이후 5개월만에 광주도시철도 2호선과 어등산 등 주요 현안들은 해결되고 있다”며 “그러나 가장 중요한 현안은 광주형 일자리는 난항을 겪고 있다. 광주지역 청년들의 일자리와 한국경제 미래가 달라있는 중요한 문제를 조기에 성공하기 위해 전면에 나섰다”고 강조했다.

그는 “광주 청년들의 일자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시작된 광주형 일자리가 이제는 한국 경제의 미래가 달린 중차대한 과제가 된 만큼 이번 경험을 교훈 삼아 협상팀의 구성과 기능을 보완하겠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현대차에서는 전권을 위임받은 협상단이 약속한 내용을 바꾼 점에 불만을 갖고 있다”며 “현대차와 체결한 잠정 합의안과 노사민정협의회 대안이 본질적으로 크게 다르지 않음에도 최종 합의에 이르지 못한 것은 협상 당사자 간 신뢰가 깨진 것이 가장 큰 원인으로 생각한다”고 진단했다.

투자협상팀의 역할에 대해 그는 “협상 당사자에게 믿음과 신뢰를 주는 것이 협상팀 주요업무다”며 “투자협상팀은 투자와 사업 환경 조성, 경쟁력 제고 여건 기반 마련에 중점을 두겠다. 협약 체결 이후 신설법인 경쟁력 제고, 사업 지속성 확보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협약안 완성됐다. 남은 것은 상생협의회 유효기간이다. 협상 당사자 간에 신뢰를 쌓지 못하면 무산 또는 장기화될 수 있다. 협상 재개와 타결 시점에 대해서는 이야기 하지 않겠다. 협상 재개해 타결되도록 노력하겠다”며 “현대차에게는 투자와 사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고, 노동계에게는 노동 가치가 존중받는 환경 조성하겠는 신뢰를 얻을 때 협상이 타결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시장은 “협상 당사자 간 신뢰 회복과 투자환경 조성에 시장인 제가 직접 나서겠다”며 “투자협상팀의 단장을 맡아 현대차, 노동계, 각계각층의 뜻을 모아 최적의 투자환경을 조성하고 아울러 신설법인이 경쟁력을 갖추고 지속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데도 시민과 함께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광주시와 현대차가 합작법인을 통해 완성차 공장을 설립하는 광주형 일자리 사업은 그동안 협상을 거쳐 현대차와 잠정 합의안을 마련했다.

그러나 지난 5일 지역 노동계가 ‘임금·단체협약 유예’ 관련 조항에 반발하고, 광주시 노사민정협의회가 이 조항을 삭제하는 방식의 수정안을 내놓자 이번에는 현대차 측에서 수정안을 거부하는 등 협상은 다시 어려움을 겪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