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가 추진중인 남도문예르네상스 사업이 결실을 맺지 못하고 있다. 국제수묵비엔날레 등 일부 프로젝트들에서 희망을 보았지만, 교류관·박물관 등 문화시설 사업들은 막대한 재원 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한다. 대책마련이 시급해진 것이다.

남도문예르네상스는 민선 6기 후반기인 지난 2016년 7월에 착수한 사업으로 국비 1,016억2,000만원, 도비 501억1,100만원, 지역발전특별회계 310억1,000만원, 시·군비 262억7,000만원 등 전체 사업비 2,120억 5,100만원이 투입되는 중장기 프로젝트다. 선도사업인 국제수묵비엔날레는 지난 2개월동안 관람객 29만여명을 끌어들이는 등 일부 사업은 희망적인 출발을 했다.

문제는 많은 재원을 필요로 하는 문화시설 사업들이 전혀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총사업비 400억원이 투입되는 바둑박물관은 유물 부재, 민족문화로서 대표성 부족 등 이유로 설립 불가 통보를 받은 상태다. 또 98억원을 들여 2020년까지 중국 관련 문화유산을 한곳에 모으는 황해교류역사관은 운영주체와 규모 등 문제에 부딪혔다. 국립남종화역사관과 국립한국문학관 유치, 국제음식학교 설립 등 주요 사업들도 추진 자체가 불투명한 상태다.

남도문예르네상스 사업이 워낙 다양하기 때문에 지지부진한 원인을 한두가지로 압축하기는 쉽지 않다. 우선 예산 규모가 커 국가 지원이 절실하다. 또 문화의 특성상 콘텐츠를 단기간에 확보하기도 어렵다.

전남도는 민간의 참여를 확대하고 시군에 산재한 다양한 콘텐츠도 확보할 수 있는 대안을 서둘러 마련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