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택시업계가 오는 20일 서울에서 예정된 카풀 서비스 반대 전국 총궐기대회에 참가키로 하면서 파업이 초읽기 들어갔다. 광주시는 시민들의 교통불편 해소를 위해 시내버스 운영시간 조정 등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18일 지역 택시업계에 따르면 오는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예정된 총파업 및 대규모 상경 집회에 광주지역 택시기사들에 대거 동참한다.

이들은 20일 새벽 4시부터 다음날 새벽 4까지 동맹휴업에 돌입한다는 방침이다.

광주개인택시조합 측은 집회에 참여할 조합원 모집에 나서고 있으며, 법인택시노조도 집회참여에 긍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더구나 최근 국회의사당 앞에서 법인소속 택시기사 최 모씨(57)가 카카오 카풀서비스 반대를 요구하며 분신 사망한 사건이 발생하면서 집회참가 분위기가 확산되는 양상이다.

택시업계 종사자들은 카카오 카풀 서비스에 대한 법적인 제제와 기사들의 생존권 보장에 대해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택시 이외에 택시영업을 할 수 없지만, ‘출퇴근 때 승용자동차를 함께 타는 경우’를 예외조항으로 둔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 제81조(자가용 자동차의 유상운송 금지) 1항의 삭제를 요구하고 있다. 택시와 유사한 영업형태로 운영될 수 있어 생존권을 침해받는다는 것이다.

광주개인택시조합 관계자는 “1993년 정부가 러시아워를 극복하고자 카풀을 허용했다”면서 “하지만 요즘엔 탄력근무제 등 출퇴근 시간이 자유롭다 보니 24시간 운영될 수 있다는 점에서 택시와 유사영업 형태를 벌일 수 있고, 정부가 택시감차를 하는 상황이라 택시산업이 어려워질 수 있어 카풀을 제재하는 법안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법인택시노조 관계자는 “정부가 사납금제를 폐지하고 월급제를 추진하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면서 “정부는 250만원을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가이드 라인은 없는 상태다”고 말했다.

이어 “택시의 경우 동승을 불법으로 하고 있지만, 카풀은 대상에서 제외된다”면서 “어쩌면 카풀은 법적인 제재를 받지 않고 운영되는 건데 이에 대한 제한도 필요하다”고 꼬집었다.

카카오 택시어플을 삭제하거나 승차거부 등을 통에 카카오 카풀에 반대입장을 펴는 기사들도 있다.

택시기사 김 모씨(28)는 “기사들 사이에서 카카오 카풀 도입에 반대하며 어플을 삭제하거나 들어오는 콜을 거부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면서 “나 또한 카카오 어플을 삭제하고 유사어플로 교체했다”고 말했다.

현재 광주지역에서 운영하는 택시의 수는 개인 3,377대, 개인택시 4,795대 등 총 8,172대다. 집회에 참여하지 않더라도 24시간 동맹휴업이 예고된 상태로 교통불편이 예상됨에 따라 광주시도 대책마련에 고심 중이다.

광주시 관계자는 “개인택시와 법인택시 동태를 파악 중이다”면서 “파업이 시민들의 교통불편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시내버스와 지하철 운영시간을 확대하는 등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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