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날이긴 하지만 훈련이 재밌습니다. 그동안 서울에서 몸을 만들어왔고 본격적으로 팀 훈련을 시작한 만큼 열심히 하겠습니다.(1차 지명 투수 김기훈·19)

“(양)승철이형과 함께 개인훈련을 해와서 낯선 것은 덜한 것 같고, 좋은 환경에서 운동하니 재밌습니다.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2차 10라운드 지명 투수 나용기·21)

KIA 타이거즈가 7일 새 식구를 맞았다. 투수 김기훈(동성고), 홍원빈(덕수고), 장지수(성남고), 이태규(장안고), 양승철(원광대), 이호현(경기고), 나용기(동강대)와 내야수 오선우(인하대), 김창용(연세대), 외야수 박수용(영문고), 김민수(경남고) 등 11명의 2019년 신인 선수다. 신인들은 이날 오전 9시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 집결, 구단 버스로 함평-기아 챌린저스 필드에 도착, 방 배정을 받았다. 이어 유니폼을 갖추고 감독·코치실에 들러 자기소개와 함께 간략한 인사를 한 뒤 그라운드 미팅에 참석했다.

새 식구를 맞은 KIA는 조계현 단장과 스카우트팀이 총출동, 신인 선수들의 첫 훈련을 지켜봤다. KIA 관계자는 “신인들이 그동안 몸을 잘 만들어왔다. 근육이 붙은 게 보인다”면서 대견스러워했다.

박흥식 2군 감독은 미팅시간을 통해 선수들에게 예의범절과 인성을 강조했다.

박 감독은 “재밌고 밝은 훈련 분위기가 돼야 한다. 마지못해 지시에 따라서 야구를 하면 성공하지 못한다. 창의적이면서도 노력하는 분위기가 돼야 한다. 가식적이고 눈치 보는 선수들은 발전하지 못한다. 그리고 용납하지 않겠다. 코치들도 그런 선수들은 케어해줄 수 없다”고 밝혔다.

또 박 감독은 “야구장에서는 다른 생각을 하지 않는 미친 선수가 돼라”고 말했다. 속된 표현으로 ‘또라이’라 할 정도로 야구에 미치라는 설명을 곁들인 박 감독은 “힘든 점은 코치들과 공유하고 도움을 요청하면 된다”며 “사소하게 생각했던 불미스러운 행동으로 ‘한순간에 훅 가는’ 경우가 많다. 행동 하나하나 철저히 자제하고 야구에만 미치라”고 조언했다.

이날 훈련은 신인과 황대인·박찬호 등 군제대·재활군 선수 30명을 대상으로 했으며 신인, 야수, 투수조로 나뉘어 진행됐다. 신인들은 기존 선수들과 달리 이달까지 별도의 체력훈련만 받게 된다.

박 감독은 “신인 중 김기훈은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 합류할 예정이다”며 “나머지 신인들은 아직 검증이 안됐기 때문에 2군에서 훈련을 통해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왼손 투수 김기훈은 1군 캠프 동행이 언급되는 것에 대해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일단 스프링캠프 명단에 제 이름이 거론되는 것만으로 기분이 좋다”며 “안 다치고 열심히 준비해 시범경기에서 좋은 모습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개막전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는 것이 1차 목표”라며 “더 열심히 해서 한국시리즈에서도 공을 던지고 싶다”고 밝혔다.

우완투수 나용기는 “운동환경이 너무 좋다”며 “일단 부상 없이 훈련하는 게 목표다. 훈련하면서 구질 연구 등 스스로 발전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데 주력하겠다. 부상 방지를 위해 몸무게도 10㎏ 늘릴 계획이다”고 말했다.

한편, 1군 선수들이 오는 31일 오키나와로 스프링캠프를 떠나면 2군 선수들은 다음 달 9일부터 대만에서 한 달여 간 캠프를 소화한다. 2군 선수들은 캠프에서 연습경기를 할 예정이며 이를 위해 이달에는 체력·기술훈련에 집중한다. 훈련일정은 4일 훈련 1일 휴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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