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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해에 만난 사람/ 돼지띠 미디어아티스트 진시영

"현대미술-전통 접목 전라도만의 콘텐츠가 경쟁력이죠"
'초월2' 성공적...올해 국악·패션·로봇과 콜라보 예정
홍콩 타임스퀘어 광장에 전광판 '새해인사' 선봬
"융복합 레지던스 뉴폼스, 예술체험터 만들고 싶어"

2019년 01월 10일(목) 16:57
진시영 작가 / 시온미디어 제공
[ 전남매일=광주 ] 이연수 기자 = 실험적이고 독자적인 작품세계를 구축해 오고 있는 미디어아티스트 진시영 작가. 지난해 12월 마지막 날 밤,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인근에서 만난 작가는 연말 한국전력공사 한빛홀에서 선보인 융복합 콘텐츠공연 ‘초월’의 뒤풀이를 마치고 귀가하던 중이었다.

‘초월2’ 공연은 올해 더욱 성공적인 평가를 받았다. 12월 26~27일 양일간 1,500여명의 관객이 공연장을 찾았고 버라이어티한 공연에 찬사가 쏟아졌다. 큐브를 홀로그램 스크린으로 만들어 꿈속의 자신과 대화하는 연출 등은 환상적인 경험이었다.

“기술, 장비, 사운드 인터렉티브 등을 보강한 게 기존과 달라진 부분이죠. 테크놀로지를 많이 활용하고, 레이저 등 공연예술에 들어올 수 있는 것들은 거의 다 해본 것 같아요.”
아직도 공연의 여흥이 남은 듯 진 작가는 공연 이야기부터 꺼냈다.


9일 예술의 거리 ‘뉴폼스’에서 다시 진 작가를 만났다. 진 작가는 돼지띠다. 돼지해를 맞은 소감을 물었더니 “친구들은 모두 개띠”라며 웃는다.

“돼지해를 맞아 기대가 크죠. 지난 연말 ‘초월’ 공연 이후 전통음악과 콜라보 제안, 음악 뮤지션의 제안을 받기도 합니다. 올해는 작업도 한층 더 넓어질 것 같아요. 지역문화재를 활용한 공연문화를 조성하고 광주만의 독특한 스토리텔링화하여 브랜드 공연을 만들어 광주를 찾아오시는 손님들에게 문화예술도시 광주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게 구상중에 있습니다.”

인간 움직임을 소재로 작업을 하고 있는 작가가 미디어아트에 무용을 접목한 것은 2010년부터였다. 첫 미디어작품은 ‘인간 미로’라는 작품이었는데 기어다니며 미로의 출구를 찾는 퍼포먼스 비슷한 느낌이었다고 한다. 이후 LED 의상과 춤을 국악과 함께 넣어 개인작품을 시작하며 무용수들을 섭외했는데 첫 공연예술 작품은 2012년 그린발레단과 함께 한 ‘빛의 정원’이었다.

“인간의 기본 동작들을 작품화시켜서 LED라는 특수소재로 입힌 다음 카메라로 촬영해 컴퓨터에서 한국의 전통문양이나 다른 형체로 집적시켰죠. 인체의 움직임도 작품 속에 들어올 수 있다는 것을 전달하며 관객과 호흡하는게 의도였습니다. 더 나아가 특수장비로 빛의 흘림을 만들어 사람과 사람간의 기를 에너지로 표현하는 ‘플로우’가 나왔구요.”

진 작가는 작년 영암 도갑사 도선국사 문화예술제에서 ‘월인천강’을 선보이며 불자들의 감동을 이끌어 내 “천상에 온 듯 하다”는 찬사를 받았다. 특히, 분실된 ‘도갑사 관음32응신도’를 대웅보전에 미디어파사드로 구현한 부처세상에 불교 관계자들이 많은 감동을 받았다.

작가는 당장 11일부터는 홍콩으로 가 중국의 캘리그라피 마스터 Fung Siu-Wah와 함께 ‘새해인사(new year greeting)’를 주제로 두달간 콜라보레이션 전시를 선보인다. 홍콩 다운타운의 타임스퀘어 광장에서 여덟마리 새해 동물을 캘리그래퍼가 만든 글씨와 접목시켜 전광판에 미디어아트로 선보이는 것으로 진 작가는 봉황, 비휴, 서사, 현무 등을 만들었다.

빼곡한 올해 일정을 이야기 하며 작가는 “늘 시간이 아쉽다”고 털어놨다.
“뉴폼스에 애정이 제일 많아요. 예술가들이 많이 모여 이곳을 놀이터처럼 만들고 싶은 소망이 있고, 청소년들이나 장래 직업을 궁금해하는 학생들에게 체험의 기회들을 많이 주고 싶어요. 작업하랴 프로젝트 진행하랴 바쁘다 보니 더 많은 시간을 갖지 못한게 아쉽습니다.”

작가는 지난해 동구 예술의 거리에 융복합 오픈캠퍼스 ‘뉴폼스’ 레지던스를 문 열어 다양한 장르와의 경계를 넘나드는 실험적 작업들을 펼치고 있고, 예술의 거리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 넣을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가고 있다. 혼신의 예술열정 와중에도 지난해 진 작가는 평생의 반려자를 만나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의례인 결혼식도 올렸다.

“좋은 점은 다른 데 신경 안쓰고 예술에만 전념할 수 있다는 거죠. 안좋은 점은 하나도 없습니다.(웃음)”
끝없는 도전을 거듭하는 미디어아티스트. 시행착오도 많이 하지만 항상 새로운 예술에 도전해야 한다고 말하는 그는 미디어아트의 전망이 긍정적이지만 한편으로는 우려가 되기도 한다는 말을 전했다.

“미디어아트는 항상 새로운 기술이 나타나고, 그 기술을 얘기하는 것 자체가 미지에 대한 도전과 시간의 투자를 애기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런것들이 작가들에겐 부담일 수 밖에 없습니다. 엄청난 준비와 분야에 대한 노력이 없이는 실패할 확률이 크죠.”

미디어아트창의도시를 주창하고 만들어 광주에 안착시켰지만 항상 걱정하는 것은 전문인프라를 위한 교육프로그램과 인재양성을 위한 노력이라고도 강조했다.

“작업하면서 영상예술을 하고 싶어하는 젊은 친구들을 만나기도 합니다. 그러나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무엇을 해야 할지, 어떤과정을 거쳐야 할지 막연하다는 얘기를 듣곤 합니다. 그래서 저희 뉴폼스 레지던스에서는 이러한 인력들을 위해 선배들인 멘토들, 새롭게 배우고자 하는 신진작가지망생들 멘티들과 함께 프로그램을 구상중입니다.”

앞으로 계획에 대해서는 “작품 ‘FLOW’ 플로우 제목처럼 마음이 흐르는대로 기회가 닿는 한 최선을 다해 작품에 임할 생각이다”고 말했다.
“디지털과 아나로그를 묶어 가는 걸 선호하고 있는데 지역 출신이다 보니 컨텐츠를 문화적으로 개발해야 될 필요성도 있다 생각해요. 현대미술과 전통을 접목해 만들어 낸 전라도만의 콘텐츠가 세계화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이연수 기자         이연수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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