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이 추천한 5·18진상규명 조사위원의 과거 행적이 드러나면서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재추천을 요구하고 민주노총은 “불순한 의도를 가진 위원 추천을 철회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도 제대로 된 진상조사를 위해 조사위 출범 보류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등 각계의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16일 “자유한국당은 책임 있는 자세로 국민이 공감할 수 있는 인물들로 5·18 진상규명조사위원을 재추천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성명을 내고 “5·18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법이 시행된 이후 4개월 동안 차일피일 미루더니 결국 상식적인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는 사람들을 추천해 국민적 공분을 자아내고 있다”며 “추천된 위원들은 민주주의 역사에 역행하는 극우 이념을 가진 군 출신 인사, 5·18 폄훼 전력이 있는 언론인, 세월호 특조위에 참가해 조사 활동을 방해한 법조인으로, 이는 5·18 진상조사 활동을 방해하려는 것이다”고 지적했다.

민주노총 광주본부도 이날 성명을 내고 “불순한 의도를 가진 자유한국당은 5·18진상조사위원 추천을 철회하고 광주시민 앞에 사죄하라”고 주장했다.

민주노총 광주본부는 성명에서 “자유한국당은 5·18의 진상을 규명하는 조사위원에 역사와 진실을 왜곡하는 인사만 골라 추천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더불어민주당은 자유한국당이 최근 뒤늦게 추전한 5·18진상규명 조사위원을 교체하지 않을 경우 위원회를 출범시키지 않고 21대 국회에서 새로운 특별법을 통과시켜 처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민주당 홍익표 수석대변인은 16일 광주·전남 국회출입 기자들과 오찬 간담회를 갖고 지역민들과 5·18 단체들의 동의를 전제로 “한국당이 현재 추천한 조사위원들과 함께 5·18 진상규명 조사위원회를 출범시킬 경우 진실규명을 위한 제대로된 조사보다는 정치적 공방으로 흐를수 있는 우려가 있다” 면서 이같이 밝혔다.



/서울=강병운·황애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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